[스타스토리] '발연기'한다던 손담비, 어느덧 '배우'가 됐다
  • 오영경 기자
  • 입력: 2012.06.12 13:18 / 수정: 2012.06.12 13:18

극중 안재욱의 결혼을 축하하며 뒤돌아서는 손담비./MBC 빛과 그림자 방송 캡처
극중 안재욱의 결혼을 축하하며 뒤돌아서는 손담비./MBC '빛과 그림자' 방송 캡처

[ 오영경 기자] 가수 손담비(29)가 달라졌다. 깊이 있는 눈빛으로 울지 않고도 슬픔을 표현한다. 연기력 논란으로 가슴앓이하던 '섹시여가수'의 반전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는 강기태(안재욱 분)와 이정혜(남상미 분)가 마침내 결혼 허락을 받고 예식 준비에 나서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유채영(손담비 분)은 우연히 마주친 강기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그의 행복을 빌었다. "결혼 소식 들었다. 축하한다. 그동안 기태 씨와 나눴던 모든 감정들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며 그를 스쳐 지나가는 손담비의 얼굴에는 눈물 대신 슬픈 미소가 번졌다.

11일 방송분에서 손담비의 분량은 이 장면 단 한 신이었다. 하지만 손담비의 연기력이 확연하게 성장했음을 보여주기에 5분이면 충분했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떠나가는 사랑을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신파는 없었다. 대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온몸을 던져 그를 돕지만 그의 행복을 위해 뒤돌아서는 80년대 톱스타의 '쿨한 사랑'이 있을 뿐이었다.

지난해 11월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극본 최완규, 연출 이주완 이상엽)'가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손담비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오히려 우려 섞인 반응이 더 많았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손담비는 전작이자 연기데뷔작이었던 SBS '드림' 이후 '발연기'라는 혹평에 시달렸다.

그는 '빛과 그림자' 제작발표회 당시 "두 번째 작품이라 신중하게 선택했다. 연기력이 가장 걱정된다"며 본인 스스로 연기력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친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채영이란 인물은 나와 잘 맞는 역이다. 비교적 많은 나이에 데뷔했고 두 장의 앨범을 실패하고 '미쳤어'란 노래로 단 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실패 후에 악착같이 해야한다고 느꼈다. 채영이도 욕망이 많은 인물이다. 또 모든 연예인이 그렇겠지만 무대 위에서는 굉장히 화려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공허함을 느낀다. 그런 점이 비슷한 것 같다"며 역할에 대한 자심감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손담비와 유채영은 비슷했다. 1970-80년대 쇼비지니스 세계를 그린 '빛과 그림자'에서 톱가수 유채영 역을 맡은 손담비는 무대 위에선 더없이 화려했고 무대를 내려오면 한없이 여려졌다. 이런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오히려 지고지순하기만한 여주인공 이정혜보다 강기태를 돕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지만 결국 사랑을 얻지 못하는 비운의 여인 유채영 캐릭터에 감정이입했다.

손담비를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으로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지켜오고 있는 '빛과 그림자'는 어느덧 종방을 앞두고 있다. '발연기' 꼬리표를 떼고 연기 인생 2막을 연 손담비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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