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학생은 싫어'…★대학생활, 잘하거나 안 하거나
  • 김은정 기자
  • 입력: 2012.05.31 08:00 / 수정: 2012.05.31 08:00

[ 김은정 인턴기자] 스타들은 특별한 혜택을 받을 때가 잦다. 대학에 입학할 때도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다. 스타의 인지도를 이용해 학교는 새로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수의 연예인은 잦은 결석, 반복되는 휴학 등 소홀한 캠퍼스 생활로 애꿎은 한 자리만 차지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연예 활동보다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해 모범생으로 꼽히는 스타들도 있다. 또 '유령 학생'이 될 바에는 대학 진학을 아예 포기하는 스타들도 있어 주위의 귀감을 사고 있다.

성실한 대학 생활을 해 모범을 보인 조권, 구혜선, 장근석, 문근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더팩트DB
성실한 대학 생활을 해 모범을 보인 조권, 구혜선, 장근석, 문근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더팩트DB


가수 조권(23)은 지난 3월 KBS2 '1대100'에서 "대학교에서 학점을 착실하게 쌓아 과 수석을 했다"면서 "시험도 보고 과제도 열심히 했더니 과에서 1등이 돼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9년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학과에 입학한 조권은 "입학할 당시 과 선배인 원더걸스의 예은이처럼 열심히 다니는 학생이 없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권만큼은 다녀라'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늦깎이 대학생'인 배우 구혜선(28) 또한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지난해 성균관 대학교 예술학부 영상학과에 진학한 구혜선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스타인생극장'에서 학교 과제와 강의에 충실한 모범생의 면모를 드러내 큰 화제를 모았다. 교수 또한 구혜선에 대해 "학교생활을 등한시할까 봐 걱정했지만, 생각 외로 결석이나 지각없이 성실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어 다른 친구들에게 자극이 된다"고 칭찬했다. 구혜선은 "대학에 늦게 갔다고 생각 안 한다. (그런 생각은) 굉장히 불공평하다. 공부하는 것에 대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학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입학 당시 연극 전공이 아닌 인문과학부에 자가추천 특별 전형으로 응시해 특혜 입학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배우 문근영(25)은 1학년 내내 평점 4.0을 넘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성적표를 당당하게 공개했다. 높은 학점을 얻어 자신이 희망했던 국문학과 진학에 성공해 현재 졸업까지 8학점만을 남겨뒀다. 최근에는 여느 졸업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졸업 인증 중 하나인 토익 시험 점수를 얻기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배우 장근석(25)은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꼬박꼬박 학교를 찾아 친구들과 어울렸다. 장근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강의실 단상에 오른 사진을 공개하면서 "나 발표하는 남자. 한류 스타 학생의 특강을 듣는 이는 우리 과 다섯 명" 라는 글을 남겨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참여하는 모범 학생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 2009년에는 선배들과 만든 UCC로 서울시가 주최한 '2009 클릭 유어 드림 전국 대학생 동영상 콘텐츠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학교 축제를 직접 기획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연예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보아, 아이유, 유승호(왼쪽부터)./더팩트DB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연예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보아, 아이유, 유승호(왼쪽부터)./더팩트DB


그런가 하면 가수 보아(26)는 일찍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을 선택했다. 29일 방송된 KBS2 '승승장구'에서 그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을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유령학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내 가수 생활에 대학 타이틀이 필요한가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를 위해 대학을 가는 것인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학업을 포기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사람은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학교는 못 갔지만 그것만큼 값진 가수로서의 경험이 쌓였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랑받는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도 깨달았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가수 아이유(19)도 지난해 12월 같은 방송에서 "대학을 갈 수도 없는 성적인데다가 하고 싶은 공부도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수능을 봐도 아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특례입학을 해서 대학교를 잘 나가면 의미가 있겠지만, 현재 고등학교도 제대로 못 나가는 상황에서는 시간 낭비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나도 내 꿈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부모님이 아쉬워하셨지만 노래만 부르면서 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화성,작곡 등 음악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 이해해 주셨다"고 전했다.

유승호(19) 또한 남자 스타 중 이례적으로 대학 진학을 미뤘다. 유승호는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도 학업에 충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고심한 끝에 대학에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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