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사생팬 논란' JYJ, 공식 입장표명 첫마디는?
입력: 2012.03.09 11:01 / 수정: 2012.03.09 11:01
▲칠레 공연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생팬 욕설 논란에 공식 사과한 JYJ 멤버들. 왼쪽에서부터김준수, 김재중, 박유현. /씨제스 제공
▲칠레 공연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생팬 욕설 논란에 공식 사과한 JYJ 멤버들. 왼쪽에서부터
김준수, 김재중, 박유현. /씨제스 제공

[산티아고(칠레)=박소영 기자] 말쑥하게 블랙 수트를 차려입은 세 남자가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한국 가수 최초 남미 단독 콘서트'라는 수식어만 보면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이어야 했지만 이들은 그러지 못했다. 웃음기 싹 가신 건조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고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의 말부터 건넸다. '사생팬 욕설 논란'에 휩싸인 JYJ의 멤버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의 첫 공식석상 모습이다.

8일 오후 6시(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 래디슨 프라자 호텔에 'JYJ 남미 월드 투어 2012 인 칠레' 관련 기자간담회가 마련됐다. 이날 월드 투어 이야기도 중요했지만 국내에서 일고 있는 '사생팬 욕설 음성파일'에 대한 멤버들의 첫 공식 입장표명에 많은 취재진의 이목이 집중됐다.

블랙 수트를 입고 나타난 JYJ 멤버 셋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음성파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세 멤버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하고 싶은 말을 꺼냈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진심으로 반성했다. 특히 김재중-박유천은 두손을 깍지 낀 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세 멤버 중 가장 먼저 박유천이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하아~" 깊은 한숨이었다. 칠레까지 오는 2박3일 긴 여정동안 이번 논란에 대한 많은 생각과 고민, 팬들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 등 복잡미묘한 심경이 느껴졌다.

박유천은 "저희는 2004년 데뷔 후 과분한 사랑을 대중에게 받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8년간 하루도 안 빼고 사생팬들에게 끊임 없는 고통을 받았다. 그들이 매순간 쫓아다니는 건 감옥과도 같았다. 피하려고 했지만 갇혀진 공간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야 했다"고 탄식을 내뱉었다.

이어 김준수는 "처음에는 팬들의 사랑이 과한 것이라고, 사생팬도 팬이라고 생각하고 참아왔다. 스타로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저희의 신분증을 이용해 통화 내용을 녹취하고, 자동차에 GPS를 몰래 달아 쫓아오고, 숙소에 무단침입해 자고 있는 저에게 다가와 키스를 시도하고,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제 차량을 들이받아 전복사고를 냈다"고 사생팬의 실상을 낱낱이 설명했다.

또 "매일 숨통을 옥죄어오는 고통이 밀려 왔다. 어느 곳에 가던지 일방적으로 둘러싸여 녹취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저희의 일상은 무너져내렸다. 저희는 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안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욕설 논란의 당사자이자 가장 맏형인 김재중은 동생들이 발언하는 동안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괴로웠던 순간, 욱했던 마음을 참지 못해 물의를 빚은 점을 가장 크게 반성하는 듯 보였다.

김재중은 "옳지 않은 행동에 사과드린다"고 사죄의 말부터 꺼냈다. 이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송구스럽다. 죄송하다. 앞으로는 극한의 상황이 와도 공인으로서 많은 사랑을 생각해서 책임지고 무너지지 않겠다. 언제나 저희를 아껴주시는 팬들을 위해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멤버들의 공식 사과와 더불어 인터뷰는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다른 가수들이 해내지 못한 '남미 첫 단독 콘서트'라는 영예에도 불구, 세 멤버들은 시종일관 진지했고 말 한마디에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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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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