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묻어나는 화려한 화폭을 담은 앙드레 드랭
입력: 2011.02.09 10:29 / 수정: 2011.02.09 10:29

[김선아의 Art Gallery] 고독이 묻어나는 화려한 화폭을 담은 앙드레 드랭

밤 12시를 지난 새벽, 고전적인 음악은 깊은 휴식에 빠져있는 사람들 속에 혼자만 깨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때의 몽환적이고 묘한 느낌을 기억한다. 트위터에서 늦은 새벽시간 함께 깨어 있는 사람들의 글과 이야기를 읽고, 공감하고, 소통은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곤 한다. 메아리 쳐 돌아 온다 하여도 상관없다. 어김없이 새벽 2시 45분 눈이 또 떠진다. 담백한 가사와 함께 고전의 멜로디의 음악이 추천되어 듣게 되었다. 음악에 맞추어 흘러나오는 이미지와 은은한 리듬은 건조한 감성을 뛰게 한다. 화려한 색채를 가진 화폭들이 멜로디에 맞추어 서서히 다가 오는데, 강렬한 고독감이 밀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항상 궁금해 사는 ‘그 무엇’은 설명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느끼게만 한다. 앙드레 드랭은 또박또박 정확한 형태를 보여주기 위해 기교적인 색감의 사용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드랭은 마티스의 화풍에 매료 되었으며 이후 마티스의 가르침과 잦은 교류로 둘은 화가의 길을 함께 하게 된다. 마티스의 강렬하고 경쾌한 원색의 향연이 드랭에게도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드랭의 그림에는 원색의 강한 느낌과 함께 어두운 계통의 색채로 뚜렷한 명암과 섬세한 터치들로 화폭에 그만의 내면적인 감각을 담고 있다. 화려하지만 형태와 선을 강조하여 사물과 관계를 표현하여 정확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낸다.

그는 마티스적인 풍의 색의 혼합과 함께 그가 바라보는 시각에 따른 의식을 부합하여 자신만의 풍을 찾아간다. 그가 살아가는 환경은 늘 쓸쓸함과 고독이 따라다녔으며, 제 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베를린에서 가진 전시 때문에 친독파로 몰리게 되어 불행 말년을 보내고 마감하게 된다.

그의 화폭에서 보듯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그의 애정 어린 눈빛은 색의 붓 놀림으로, 시대에 대항할 혁명을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공감을 얻으려 한다.


빛으로 그림 그리는 화가는 빛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가지지 못하면 드랭 처럼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색을 바르기 전에 황색과 어두운 명암을 베이스로 색을 한겹 한겹 입혀가는 고전적인 양식을 벗어나 하얀색 캔버스에 원색의 색을 듬뿍 발라 완성해 나가는 작업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게감 있는 톤 보다 강렬한 색과 형태로 이를 대신하는 듯 하다. 그가 가진 화려함 속의 쓸쓸함은 어둠속에 빛의 그림자를 따라 가는 나쁜 소년과 같다.


<모드위크=김선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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