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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뉴 제네시스 쿠페 외관
[더팩트|황준성 기자]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최고속도까지 자동차를 운전해 본적 있을까. 현대자동차 ‘뉴 제네시스 쿠페’는 맘껏 달려보고 싶은 자동차 중 하나다. 물론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국내 유일의 스포츠카로 그 자존심은 지켜나갈 정도. 3000만원대에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면 뉴 제네시스 쿠페에 눈길을 줄만 하다.
◆ ‘질주본능’ 달릴 도로가 없는 게 안타깝다
뉴 제네시스 쿠페는 2008년 출시된 제네시스 쿠페의 부분 변경돼 지난달에 태어났다. 많이 팔리는 자동차는 아니지만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제쿱’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시승한 뉴 제네시스 쿠페는 3.8리터 람다 GDi엔진의 380GT 모델이다. 최대출력은 기존 모델보다 47마력 향상된 350마력, 최대토크는 4.0kg·m 향상된 40.8kg·m이다. 시승구간은 스포츠카인 만큼 일반도로 보다 고속도로 주행에 초점에 맞췄다.
시동을 걸어보면 ‘부우웅’하는 엔진소리가 스포츠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공회전 시 정숙을 강조하는 현대차지만 뉴 제네시스 쿠페는 여타 스포츠카들 못지않게 엔진소리가 강렬했다.
반응속도는 그야말로 탁월했다. 정차 후 출발할 때 한치의 망설임 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물론 뉴 제네시스 쿠페의 진가는 고속일 때. 140km/h의 속도부터 차체가 낮게 깔린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200km/h의 속도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었다.
수동으로 운전하면 더욱 재미를 더 할 수 있다. 8단 변속기에 후륜구동이어서 인지 변속 시 느껴지는 가속감은 컸다. 우리나라에 독일 아우토반같이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있는 도로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자동차는 잘나가는 만큼 잘 서는 것도 중요하다. 뉴 제네시스 쿠페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됐다. 실제 120km/h 정도의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브레이크페달을 밟았는데 제동거리가 상당히 짧았다.
스티어링휠은 상당히 묵직했다. 빠른 속도를 달리기 위해 태어난 자동차인 만큼 안전을 위해 스티어링휠이 무겁게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할정도로 묵직하지 않았냐는 생각이다. 때문에 주차나 골목 등 핸들을 많이 사용할 때 불편함을 느껴졌다. 서스펜션도 뛰어나지 않았다. 지면의 상태가 그대로 전해졌다.
시승차인 3.8모델의 공인연비는 9.6km/ℓ. 전 모델에 비해 0.4km 좋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시승기간 동안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7.0km/ℓ. 고속도로 주행을 대부분 했음에도 연비는 높지 않았다. 사실 뉴 제네시스 쿠페는 연비를 신경 쓰면서 운전해야하는 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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