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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 도요타 캠리(위), 혼다 시빅 |
[더팩트|황준성 기자] 일본 자동차들이 불가항력적인 연이은 악재로 울상이다. 일본 대지진으로 올 초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최근에는 기록적인 엔고 현상으로 수익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게다가 태국 홍수로 부품 수급마저 어려워 생산에서도 차질을 빚고 있다.
7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20개 차종으로 확대해 일본 내 생산을 중단했다. 태국의 대홍수로 인해 내비게이션에 들어갈 부품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도요타는 지난 2일 미니밴 4차종의 생산을 중단했고, 7일부터 크라운, 마크X, 팟소 등 16차종의 생산도 중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20차종을 제외한 다른 40차종에 대해서는 생산을 계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를 제외하고 도요타 모든 차종에서 생산이 기존 목표치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대량 리콜로 이미지가 실추된 이후 계속된 악재로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혼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 연속적인 대규모 리콜 사태에 몸살을 앓았을 뿐만 아니라 태국의 홍수로 태국공장 가동이 멈췄다. 혼다 태국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약 25만대에 달해 향후 생산량 하락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혼다는 계속된 엔고현상으로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으나 태국의 홍수로 진출 초기단계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이밖에도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 이스즈자동차도 태국 홍수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닛산자동차는 2만대 가까이 생산량이 줄었고, 미쓰비시와 이스즈자동차도 각각 1만5,000대와 3만대 정도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8일부터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차들의 2분기(7~9월)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악재로 인한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은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의 후유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엔이 달러당 1엔 오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억엔 감소한다. 엔고로 인해 올 일본차 업체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동일본 지진, 태국 홍수, 리콜로 일본차 업체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이는 고스란히 국내 일본차 수입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