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엑센트·아베오…소형차 지존 판가름 난다
  • 황준성 기자
  • 입력: 2011.09.30 09:36 / 수정: 2011.09.30 09:36

▲ 프라이드, 엑센트, 아베오(위부터)
▲ 프라이드, 엑센트, 아베오(위부터)

[더팩트|황준성 기자] 프라이드가 6년 만에 새얼굴 새심장으로 돌아오면서 소형차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현대차의 엑센트가 독주를 달렸지만 프라이드가 풀체인지로 변화된 만큼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업계에 퍼져나가고 있는 것. 또한 쉐보레 아베오 역시 이 두 ‘사촌’의 틈바구니 속에서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 올 뉴 프라이드, 과거 명성 이을까?

기아차는 28일 올 뉴 프라이드를 출시했다. 프라이드는 기아차의 패밀리 룩으로 갈아입었지만 K5, K7의 ‘형’들과 달리 K시리즈 대신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다. 프라이드가 국내 자동차 고객들에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크다고 기아차 측은 판단, K2의 이름을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실제로 프라이드는 국내 자동차 고객들에게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자동차다. 동시에 회사 측에는 어원인 ‘자부심’ 그 자체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연비, 안정된 주행성능으로 출시 당시부터 꾸준한 인기를 받아온 프라이드는 동급 리오의 출시 전까지 13년간 국내시장에서 약 71만대, 해외수출 약 52만대(해외현지생산 제외)를 생산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해치백 소형차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냈고, 특히 여성 운전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과거 명성을 이을 신형 프라이드는 1.6 GDi 가솔린 엔진과 1.4 MPi 가솔린 엔진을 탑재, 새롭게 태어났다. 1.6 GDi 가솔린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140마력(ps), 최대토크 17.0kg·m, 연비 16.7km/ℓ 등 소형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강력한 동력 성능과 고효율의 연비를 동시에 실현했다.

1.6 GDi 엔진에는 공회전을 제한하는 장치인 ‘고급형 ISG(Idle Stop & Go) 시스템’이 적용된 17.7km/ℓ의 고효율 연비를 자랑하는 ‘에코 플러스’ 모델도 있다. 고유가 시대에 딱이다.

신규 적용된 감마 1.4 MPi 가솔린 엔진 또한 최고출력 108마력(ps), 최대토크 13.9kg·m의 우수한 성능과 함께 16.1km/ℓ의 연비로 동급 최고 수준의 뛰어난 경제성을 달성했다. (4단 자동변속기 기준)

▲ 프라이드 내부, 엑센트 내부, 아베오 내부(위부터)
▲ 프라이드 내부, 엑센트 내부, 아베오 내부(위부터)

◆ 엑센트, 아베오 바짝 긴장

신형 프라이드의 등장으로 가장 긴장하는 차는 ‘사촌형’격인 엑센트다. 올해 8월까지 엑센트는 1만5,113대 판매됐으며, 프라이드 8,443대, 아베오 2,225대를 따돌리고 소형차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신형 프라이드의 출시로 앞날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엑센트의 제원은 신형 프라이드와 거의 유사하다. 같은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프라이드와 최대 출력, 토크, 연비 면에서 모두 같다. 엑센트 1.6 GDi 블루세이버 모델의 경우도 액티브 에코 시스템을 적용한 프라이드 1.6GDi 에코 플러스 모델과 동일하다.

가격도 별반 차이 없다. 4도어 세단 기본형은 엑센트가 1,289만원이고 프라이드는 1,250만원이다. 최고급 모델 역시 옵션을 빼면 엑센트와 프라이드 가격은 1,640만원으로 같다.

다만 크기 면에서 조금 차이점이 있다. 프라이드가 전폭 면에서 15mm 더 크다. 엑센트는 전폭 1,705mm, 전고 1,455mm, 축거 2,570mm이고 프라이드는 전폭 1,720mm이다. 전고 축거는 똑같다.

쉐보레 아베오의 판매량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베오는 월 평균 350여대 팔리며 꾸준히 선전하고 있지만, 프라이드의 출시로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1.6 가솔린 엔진 모델 기준으로 아베오는 최고 출력 114마력, 최대 토크 15.1㎏·m를 낸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4.8km/ℓ다. 엑센트와 프라이드에 비해 엔진과 연비 면에서 다소 밀리는 것은 사실.

아베오의 엔진 성능은 기존 모델인 젠트라와 별 차이가 없는 반면, 엑센트와 프라이드의 성능은 준중형 아반떼급으로 향상됐기 때문에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물론 가격경쟁력에서는 아베오가 앞선다. 아베오의 가격대는 1,150만~1,550만원으로 엑센트와 프라이드에 비해 저렴하다. 소형차를 구매하는 고객층을 고려한다면 가격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드의 네임 가치는 다른 자동차와 조금 남다르다. 때문에 기아차의 패밀리 룩을 입고 다시 태어난 프라이드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라며 “프라이드, 엑센트, 아베오 등 소형차 삼국지에서 누가 두각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yayaj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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