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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과 5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CGV강남점과 롯데시네마 강남점 |
[ 오세희 기자] 최근들어 강남 상권이 심상찮다. 유동인구 100만에 육박하는 강남에 하나둘씩 거대 기업들이 터를 잡기 시작해서다. 이는 영화관에서도 나타났다. 현재 강남역 인근에는 롯데시네마가 새롭게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CGV와 롯데시네마, 씨너스까지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강남권 관객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는 강남의 대표 상권에 출사표를 던졌다. 역삼동 씨티빌딩에 6월 초 개관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가 들어서는 자리는 본래 씨티극장이 있던 자리에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위탁점으로 오픈한다. 씨티극장이 사라지고 롯데시네마가 자리를 잡은 것에 대해서는 시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남역의 특성상 개인 사업자의 가게보다는 거대 기업의 프랜차이즈 전문점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다.
좌석수 729석의 규모로 준비 예정인 롯데시네마는 이번 강남역 상권에서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롯네시네마는 CGV 강남점의 바로 위치하고 있어 치열한 관객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는 국내최대 규모 제2롯데월드 시네마를 준비하며 강남을 기점으로 상권을 넓혀갈 예정이다.
강남역에서는 거리상으로 씨너스 강남점이 가장 가깝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조사한 영화소비자조사에 따르면 극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위치(45.6%)다. 그 다음으로 접근성, 설비의 순이다. 아라타워 8층에 위치한 씨너스는 강남역 5번 출구 근처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 역세권의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극장이다.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의 경우에는 만남의 장소다. 유동인구도 많지만 머무르는 상권이기 때문에 커피전문점이나 영화관이 인기를 끈다. 상권이 워낙 비싸긴 하지만 입점만으로 광고 효과가 크게 때문에 대기업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강남권에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함께 상권 경쟁을 하는 것과 비슷한 형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관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GV는 강남권에서도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CGV는 씨네씨티 건물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강남점을 열었다. CGV는 8개관 2000여석을 보유한 씨네시티의 시설을 전부 교체하고 4D 등 특화된 상영관을 도입했다. 특히 CGV는 CJ 계열의 커피 프랜차이즈와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을 확충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CGV는 압구정점과 강남점이 불과 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관객수를 나눠가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영화관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적인 성격이 짙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시네마가 강남역세권으로 들어오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주요 지점에 영화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강남점에 진출하게 됐다. 강남점을 첫 진출하고 조만간 잠실 롯데월드 점까지 중요 지점에서 영향력 확보할 예정이다. 강남점은 교통이 편리해 매출 향상이나 브랜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