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이름 어떻게?…천안함, 재건돼도 명명 쉽지 않아?
  • 황준성 기자
  • 입력: 2011.01.07 11:17 / 수정: 2011.01.07 11:17

[더팩트|황준성기자] 모든 이름에는 그만한 뜻이 있다. 명칭은 그 대상의 이미지를 만들뿐 아니라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 군함의 이름도 예외는 아니다.

해군에 따르면 전 세계 군함 및 잠수함에는 특별한 이름이 부여된다. 해군 함정은 함명과 형태별 명칭으로 구성되며, 최소한 2자로 구성된다. 첫 글자는 함의 유형 그 다음자는 함정의 급으로 이뤄진다. 잠수함인 안중근함이 209급 안중근함으로 불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군함인 구축함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추앙 받는 왕 및 장수의 이름으로 명명된다.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 양만춘함, 이순신함, 문무대왕함, 대조영함이 그 예다. 또 구축함인 이지스함에는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이 있다.

잠수함에는 안중근, 최무선과 같은 대한민국의 존경받는 위인의 이름이 부여된다. 호위함에는 서울함, 부산함 등 광역시 및 도·도청소재지가 이름이 붙는다. 천안함 같은 초계함에는 중·소 도시의 명칭이 부여된다.

이밖에도 주요 읍의 명칭 사용되는 소해함(강진, 강경함 등)과 주요 명산의 봉우리 명칭을 사용하는 상륙함이 있다. 상륙함의 경우 상륙 후 고지탈환의 의미가 내포되기 때문에 최고 기점인 산봉우리나 우리나라 최외곽도서인 독도 등이 함명으로 사용된다.

고속정은 빠르다는 의미로 참수리 같은 새의 이름이 사용되며, 지난 연평해전의 용사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차기 고속정에는 윤영하, 한상국, 조천형 등 용사들의 이름이 부여됐다.

한편, 지난해 3월 침몰된 천안함의 재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천안함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국방부를 방문, 천안함 재건을 촉구해서다. 하지만 과거 초계함이 아닌 더 큰 규모의 군함으로 재건되기를 원하고 있다.

김용웅 대책위원장은 당시 “자매결연 도시로서 57만 천안시민이 앞장서 천안함 재건의 국민적 의지를 결집시키겠다”며 “천안함이 이지스 구축함 급으로 조속히 재건, 서해바다에서 그 위용을 뽐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안함이 구축함 급으로 재건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모든 군함의 명칭부여는 일정한 기준이 정해져 있다”며 “천안함의 경우 초계함이기 때문에 구축함으로 재건될 경우 새로운 이름이 부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천안함의 재건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지만 아직까지 진척된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천안함이 같은 규모로 발주된다면 명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yayajoon@media.sportsso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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