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손자 이재찬 투신자살, 먹구름 덮친 삼성家
  • 황진희 기자
  • 입력: 2010.08.18 11:37 / 수정: 2010.08.18 11:37

[황진희기자] 범삼성家가 또 한번 비통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찬(46)씨가 1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7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D아파트 1층 현관 앞에서 이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 경비원 신모씨는 경찰조사에서 “현관 앞 주차장 주변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그쪽으로 가보니 흰색 면티를 입은 남자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아들로, 1983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미국 디트로이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새한미디어 부사장을 거쳐 1997년 사장 및 새한그룹 생활서비스부문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이씨가 새한미디어 사장직에서 물러난 후 최근까지의 정확한 근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그의 사인에 더욱 궁금증이 일고 있다. 사고 직전 이씨는 이 아파트 5층에 있는 자기 집에 혼자 머물고 있었으며 최근 5년 간 가족과 떨어져 이곳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에서는 “이재찬씨가 새한을 떠난 후 경기도 일산 등지에서 개인사업을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구체적으로 이재찬씨가 어떤 사업에 종사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전해진다.

한편, 일각에서는 1991년 초 이씨의 부친인 고 이창희 회장이 혈액암 판정을 받고 불과 4개월여 만에 숨진 것과 2000년 새한그룹이 채권단에 경영권 포기각서를 쓴 이후 급격히 몰락의 길을 걸었던 것이 이씨의 자살 동기가 아니냐 의혹을 던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국내 굴지의 대재벌가 3세의 자살소식이 전해지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급작스런 비보로 삼성그룹을 비보로 빠뜨린 이씨의 시신은 순천향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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