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서종열기자]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차?
거리를 지나다보면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은 물론, 굉음을 내는 차량들이 눈에 뜬다. 분명히 공장에서 나올 때에는 다른 차들이 차이가 없었지만, 오너의 손에 의해 재창조된 자동차들. 바로 ‘튜닝카’다.
튜닝카는 대부분 일반 완성차에서 개성을 찾을 수 없는 오너들이 주로 자신의 개성을 차량을 통해 발휘하기 위해 선택한다. 자신의 어떤 튜닝을 하느냐에 따라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차량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오너들은 자동차 튜닝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실제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럭셔리 마티즈의 튜닝가격은 1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1천만원대인 차량가격의 10배 가까이를 튜닝비용으로 투자한 셈이다.
세상에서 단 한 대 뿐인 차량, 당신을 위한 맞춤형 자동차인 ‘튜닝카’에 대해 알아봤다.
◆ 튜닝의 3단계 진화, ‘외부→내부→성능’
일반인들에게 ‘차를 튜닝한다’고 하면 대부분 굉음을 내는 머플러를 달거나, LED/램프 등을 교체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하지만, 튜닝에는 ‘드레스업’으로 불리는 ‘외관튜닝’과 자동차의 성능을 극대화시키는 ‘성능 튜닝’이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www.carz.co.kr)가 보유하고 있는 중고차의 튜닝항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오너들은 엔진, 오디오 등의 성능이나 내부 인테리어보다는 휠, 램프, 서스펜션 등 외형에 대한 튜닝비중이 더 높았다.
이중 가장 많은 튜닝이 이뤄지는 항목은 바로 휠/서스펜션 분야였다. 전체 튜닝매물 중 44%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수의 차량이 휠과 서스펜션를 교체했다. 이어 오디오/비디오 튜닝과 엔진/미션 튜닝이 각각 37%, 31%를 차지했다. 반면 LED/램프는 19%에 불과했다.
카즈 최경욱 연구원은 “조사대상이 일부 상품용 중고차이기 때문에 ‘절대적이다’라는 표현을 쓰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외부 > 내부 > 성능’의 순으로 튜닝을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타인의 눈에 보이는 외부를 가장 먼저 튜닝함으로써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많은 비용 들여 나만의 튜닝카 만드는 이유는?
자동차는 사실 회사에서 출고돼 소비자에게 인도된 상태, 그대로 타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출고 당시의 모습으로 운행할 경우, 차량의 수명 자체를 더 늘리는 효과도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튜닝이 자동차의 수명을 오히려 깎아먹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형 완성차업체의 김모 정비사는 “자동차는 출고된 상태가 가장 최상급의 상태”라며 “차량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튜닝을 하느니, 아예 튜닝비용을 더 보태 상급의 차량을 구입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오너들은 왜 많은 비용을 들여 튜닝을 하는 것일까.
튜닝업체 관계자들은 이에 “차를 좀더 ‘가볍게’ 운전하고 싶고, 원하는 성능만 갖추기를 원하는 이들이 한다”고 말했다. 차의 고급화가 아닌, 개성의 극대화를 위해 튜닝을 한다는 설명이다.
당신을 위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튜닝카’. 똑같은 모습의 똑같은 성능으로 달리는 도로에서 나만의 개성을 표출시킬 수 있는 독창적인 튜닝에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