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해 출시 예정인 10여대의 국산 신차 중 첫번째 주자는 지난달 18일 등장한 3세대 뉴SM5다. ‘조금 더’ 변했다는 광고메시지처럼 외관상의 파격적인 디자인변화는 없어 보이지만, 2005년 2세대 뉴SM5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그런데 르노삼성은 현재 3세대 SM5 외에도 2세대 SM5를 판매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자동차를 내놨는데도, 과거 차량을 팔고 있는 셈이다. 어찌된 셈일까?
완성차업체들은 보통, 재고차량이 소진될 때까지 추가 할인하거나 혜택을 더해 좋은 조건으로 판매한다. 이에 따라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구모델가격도 내려가는 것이 당연한 논리이다.
실제 지난 해 4월 기아차가 발표한 풀체인지 쏘렌토R을 살펴보면, 세계최고수준 R엔진의 장착과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구형 모델인 쏘렌토의 중고차가격이 10%가량 하락했다. 동급인 싼타페신형의 중고차가격이 5% 하락한 것에 비해 무려 2배에 가까웠다.
현대차의 풀체인지 모델 ‘신형 에쿠스’의 출시 때도 마찬가지다. 평균 400만원 가량 인상, 최고모델의 경우 1억원을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고급 편의장치를 도입해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그리고 3개월 가량 지나자, 이전모델인 '뉴에쿠스'의 중고차 가격은 출시 2년 만에 반값까지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풀체인지 모델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수록 기존모델의 중고차가격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SM5 중고차 시세도 큰 폭 하락하게 될까?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의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당분간 SM5의 중고차가격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형차를 구매하는 구매층이 두텁고, 30대들 사이에서 중고 중형차의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여기에 SM5 모델의 소비자 선호도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카즈가 발표하는 모델별 조회량 순위에서도 SM5 1세대모델과 2세대 모델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형 모델이 나왔지만,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뉴SM5.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SM5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