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진희기자] ‘갯민숭달팽이를 아시나요?’
크기도 작고 껍질도 없지만 스스로를 지켜낼 줄 아는 ‘갯민숭달팽이(누디브랜치)’. 작고 약하지만 묵묵히 살아가며 강인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갯민숭달팽이에 반해 누디브랜치라는 이름의 기업을 차린 육태용씨가 있다.
누디브랜치의 대표 육태용씨는 “이미 붐빌 대로 붐비는 위젯시장에 이제 첫발을 들여놓은 신생기업인 만큼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내며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누디브랜치라는 이름의 의미를 알려줬다.
◆ 영어, 단순하면서도 모두가 관심 갖는 아이템
늘 비슷비슷한 기능을 갖춘 기존 위젯들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한 그는 특정 정보에 재미를 더한 새로운 위젯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기존에 유통 중인 편의와 재미만을 위한 위젯과는 달리 오랜 기간 동안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사용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했다. 그렇게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댄 결과, 그는 ‘영어’라는 아이템을 생각해내게 되었다. 영어공부에 관심을 갖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육 대표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인 영어학습을 기반으로 한 위젯은 다양한 사업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여러 사람들이 모두 관심을 가질만한 아이템을 찾는데 가장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된 누디브랜치만의 위젯이 바로 ‘스펠러’다. 스펠러는 반복적으로 영어단어를 출력해 사용자들이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위젯이다. 위젯 창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레벨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 스펠러는 45개의 주제별 단어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등 영어 및 토익 단어장은 스펠링 길이별로 다시 나뉘어 있다. 그는 “영어단어는 끊임없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위젯에 저장된 단어의 수가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컴퓨터에서 차지하는 용량은 1MB(메가바이트)에 불과해 컴퓨터 사용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 더 이상 뺄 것 없는 디자인이 최고의 디자인
스펠러의 숨은 매력은 따로 있다. 육태용씨는 “새로운 위젯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점은 사용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위젯을 꺼내 쓰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화면에 활성화해 놓을 수 있는 위젯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사용자를 방해하지 않는 디자인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숨김의 미학’을 통해 투명도 설정기능 및 여러 가지 기능버튼들을 필요에 따라 꺼내어 쓸 수 있도록 작고 귀엽게 만들었다.
사용자들은 위젯 창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통해 근무 중에, 인터넷 강의 중에 짬짬이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창의 색상이나 글씨의 색상, 단어 및 의미의 출력속도를 내 맘대로 조절해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영어 공부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단어 및 의미의 출력속도를 조절해 친구나 동료들과 간단한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스펠러를 이용한 게임은 영어단어를 타이핑하는 누구나 사용 가능한 아주 쉬운 형식으로 영어단어를 오타 없이 타이핑할 경우 10점을 획득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10점을 감점하는 게임이다.

◆ 수익창출보다는 사용자들이 먼저
현재 베타버전인 스펠러는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앞으로도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누디브랜치의 홈페이지(www.iamspeller.com)에 들어가 스펠러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기만 하면 된다.
누디브랜치의 육태용 대표는 스펠러 사용자들에게 사용료나 다운로드 비용을 받지 않는 대신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많은 업체에서 관심을 갖고 연락을 해오지만 사용자에게 가장 방해되지 않는 수익모델을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눈앞에 보이는 수익창출모델이나 광고확보보다는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위젯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소신을 밝힌 그는 “앞으로 학습영역뿐만이 아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진정한 의미의 위젯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과도하게 넘쳐나는 웹의 정보를 한 단계 걸러서 제공하는 차세대 정보전달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펠러는 현재 한국어-영어 단어장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중국어, 한국어-일본어를 비롯해 중국어-영어, 일본어-영어 단어장을 개발해 아시아권 위젯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