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성강현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금호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를 하향검토 대상(Watch List)에 등록했다.
한신평은 29일 금호산업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낮췄다. 신용등급을 낮췄음에도 등급전망은 기존 하향검토를 유지해 추가적인 등급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호산업 뿐만 아니다. 금호아시아나 주요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에 대해서도 회사채 신용등급전망을 하향검토로 평가했다.
한신평의 등급 하향 원인은 핵심자구책인 대우건설 매각이 지연되고 있고,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금호산업 및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로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및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재무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한신평의 시각이다.
한신평은 “그룹에 속한 개별기업들의 영업실적과 현재 진행 중인 대우건설 등 주요 자산 매각과정, 대우건설 인수 관련 FI에게 부여된 Put Option의 우발채무 현실화 등 향후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Monitoring)할 것”이라며 신용등급의 변경이 필요할 경우 이를 공시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12월 대우건설 인수 당시 FI에게 제공한 Put Option과 관련해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를 부담하고 있다. 또 최근 그룹 차원에서 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대우건설 지분 및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개선과 차입금 감축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