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 7명, 상무 29명, 상무보 40명 등 승진
B2B AICT 역량 강화 위해 조직 통합
그룹 내 미디어부문 신설…사업 역량 극대화
KT가 29일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KT |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김영섭 KT 대표가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인공지능(AI)·미디어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 KT는 이번 개편을 통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능)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T는 29일 2025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규모는 전무 7명, 상무 29명, 상무보 40명 등 총 76명이다. 동시에 △기업간거래(B2B) 조직 통합 △미디어부문 신설 △전략·사업컨설팅부문 신설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기능이 유사한 조직을 통폐합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그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에 AI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이 통합된다는 점이다. 이는 CT와 IT의 융합 기조에 맞는 사업 선도를 위함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엔터프라이즈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 사업분야 사업역량까지 갖춰,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상품의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모두 고객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혁신하는 게 목표다. 현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인 안창용 부사장이 엔터프라이즈부문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기존 전략·신사업부문을 이끌던 신수정 부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KT는 그룹 내 미디어 사업 역량 결집을 위해 기존 커스터머(Customer)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해 미디어부문을 신설했다. KT의 핵심사업중 하나인 IPTV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KT그룹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KT는 이번 개편에 힘입어 본격적인 IPTV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KT는 이달초 IPTV 최초로 8K 화질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출시하고 AI TV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구현모 KT 전 대표가 영입한 인물인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장(전무)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미디어부문장에는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 발굴을 총괄했던 김채희 전무가 임명됐다.
또한,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은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KT컨설팅그룹은 KT가 B2B 사업 전문역량을 높이고 고품질의 사업수행을 담보하고자 클라우드·AI·IT 분야의 전문가들을 한데 모은 조직이다. 신설된 전략·사업컨설팅부문에는 △AX 전략사업 발굴・제안・수행 지원을 맡는 GTM본부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을 담당하는 TMO본부 △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해 국내외 테크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본부 총 세조직이 신설됐다. KT 컨설팅그룹장인 정우진 전무가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장을 맡는다. 지난해 KT 조직개편 때 KT컨설팅그룹장으로 영입된 정우진 전무는 삼성SDS, MS, 아마존웹서비스, LG CNS 등 국내외 IT 기업을 거친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다.
한편, KT 인사를 앞두고 일각에선 '상무보'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번 인사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앞서 김영섭 대표는 지난 11월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이상 축소한 바 있다. 현재 KT에는 약 330명의 상무보가 근무하고 있다. 해당 직책은 이동통신사 중 KT에만 존재한다.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역량·사업·인력 구조 혁신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KT가 새로운 변화에 힘입어 혁신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지난 9월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며 AI·클라우드·I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9년까지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5일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2028년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9~10%를 제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고의 AICT 역량을 갖춘 기업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화,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KT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B2B IT 분야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네트워크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과 고도화로 고객과 국민에게 안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KT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더욱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KT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AICT 기업으로의 사업구조를 전환해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것"이며 "KT의 경영효율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을 이어가고, 이를 위해 미디어·AX(AI 전환)·금융·부동산 등 KT의 핵심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분야별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