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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수 밀리더니 매출까지…GS25, CU에 1위 자리 뺏기나
입력: 2024.11.08 10:34 / 수정: 2024.11.08 10:34

GS25보다 점포 수, 영업이익 앞서는 CU
올해 매출도 CU가 앞설 가능성 나와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지난 7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편의점 GS25와 CU의 매출 격차가 더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지난 7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편의점 GS25와 CU의 매출 격차가 더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그동안 매출 기준 편의점 1위였던 GS25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 CU가 GS25를 바짝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부터,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CU가 1위다. 매출까지 따라잡힐 경우 편의점 1위 싸움에서 GS25는 CU에 완전히 밀릴 가능성이 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 사업부 가운데 편의점을 담당하는 GS25 실적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3068억원, 영업이익은 7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회사 측은 "편의점 신규점 출점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점포 수가 늘면서 감가상각비와 광고 판촉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3256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금액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별도 실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연결 매출에서 편의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9%에 달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액에서 1~2%를 제외한 약 2조2000억~3000억원 정도가 CU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 면에서는 아직까지 GS25가 CU를 앞서는 모양새다. 다만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GS25와 CU의 연간 매출액 격차는 지난 2019년 기준 913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1140억원까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GS25 4조1621억원, CU 4조1242억원으로 379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매출액 △영업이익 △점포 수 등 세 가지를 시장 순위를 정하는 지표로 꼽는다. CU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 면에서 GS25를 앞선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CU(2492억원)가 GS25(2192억원)를 처음 역전했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GS25(911억원)보다 CU(1028억원)가 117억원 많았다. 여기에 점포 수도 CU가 GS25를 4년째 앞서고 있다. CU 점포 수는 지난 2020년 1만4923개로 GS25(1만4688개)를 역전해 지난해 기준 GS25보다 372개 많은 1만7762개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CU가 GS25를 매출로도 이길 경우 편의점 1위 자리는 완전하게 CU 차지가 되는 셈이다.

CU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홍대에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총망라한 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을 선보였다. 사진은 홍대 라면 편의점 매장 내부 전경. /CU
CU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홍대에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총망라한 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을 선보였다. 사진은 홍대 라면 편의점 매장 내부 전경. /CU

업계에서는 편의점 간 차별화가 관건인 시장에서 CU가 연이은 히트 콘텐츠를 선보이며 주도권을 잡았다고 해석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라면 라이브러리'(라면 특화 매장)는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다녀가야 할 필수코스로 유명해졌고 올해 들어서는 두바이스타일 초콜릿, 생레몬하이볼 등 트렌디한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여 화제성을 가져갔다.

다만 GS25의 반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GS25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경쟁사에서 GS25로 전환하는 점포 수는 GS25에서 경쟁사로 전환하는 점포 수의 3.2배에 달했다. 경쟁사 간판을 내리고 'GS25' 간판을 다는 매장 수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전국적으로 편의점이 포화인 상황에서 매장 수를 늘리려면 경쟁점포를 전환시킬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이 파이 싸움에서 밀리면 편의점 전체 경쟁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GS25와 CU의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확실한 1위가 정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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