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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잘 나가는 K-뷰티에 영향 미칠까
입력: 2024.11.07 10:46 / 수정: 2024.11.07 10:46

올해 상반기 美 화장품 수출 8억7000만달러…전년비 61% 증가
화장품 제조사, 브랜드사 등 대응책 마련 분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 연단에 올라 춤추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 연단에 올라 춤추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에 K-뷰티 열풍을 타고 미국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트럼프 당선인이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물리겠다는 공약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화장품 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질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산업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평균 3%대인 관세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보편적 기본관세'를 도입하겠다는 공약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관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며 관세 전쟁을 예고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시 중국산 제품에는 60% 관세를 매기고 중국 외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상품에도 10%에서 최대 20%에 달하는 보편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대미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가 '트럼프 리스크'로 긴장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달러(한화 약 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대치인 지난 2021년 상반기(46억3000만달러, 한화 약 6조5000억원) 수치를 3년 만에 뛰어넘은 성과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 수출 증가세가 가팔랐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액은 12억10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14.1% 감소했다. 반면 미국 수출액은 무려 61.1% 증가한 8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팝업에 몰린 외국인들의 모습. /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팝업에 몰린 외국인들의 모습. /아모레퍼시픽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화장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달러(한화 약 14조원)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놨다. 기존 연간 최대치는 지난 2021년 기록한 92억2000만달러(한화 약 12조9000억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재집권이 변수로 떠올랐다. 10% 관세가 적용되면 수출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4월 발간한 '2024 미국 대선: 트럼프 관세정책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보편적 관세 10%를 부과받으면 연간 수출액이 152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에 따른 미국의 무역 제재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구조 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과거 미국이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거나 자국 산업 보호 여론이 고조될 때 각종 무역 제재를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2018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추진과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시행 등을 사례로 들었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로 부진한 수출 실적을 미국에서 만회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경우 북미 등 서구권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미주 매출은 1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리밸런싱(재조정)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를 비롯해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이 K-뷰티 열풍을 타고 미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는 내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공약을 현실화한다면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여러가지 국제 정세와 환율, 물류비 등 여건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같은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이 덜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고객사가 의뢰한 수출 제품을 국내에서 제조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화장품 ODM업계 관계자는 "수출 관세는 결국 고객사 비용"이라며 "제조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 현실화로 대미 화장품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게 되면 제조사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미국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대 호황인 상황에서 10% 관세 부과 정책이 실행된다면 화장품 산업 전반이 영향을 안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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