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11월에 들어서자마자 온라인·오프라인 쇼핑몰 가릴 것 없이 너도나도 할인 행사를 열고 있는데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시즌이 온 겁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최대 규모 할인 행사가 시작되는 날을 말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대규모 할인 행사의 원조 격인데요.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연말 쇼핑 시즌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검은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사전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는 1960년대 당시 미국 상점들이 연중 내내 장부상 적자를 기록하다, 이 기간 동안에 물건이 많이 팔려 흑자를 내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당시에는 손으로 장부를 썼는데 적자가 나면 빨간색으로, 흑자가 나면 검은색으로 썼기 때문에 이날 앞에 '블랙(검은색)'이 붙었다고 합니다. '프라이데이(금요일)'는 말 그대로 할인 행사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부터 시작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미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추수감사절 이후 첫 번째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성탄절, 신년까지 한 달 정도가 대대적인 쇼핑 시즌입니다. 이 기간 동안 연간 매출의 30%가 넘는 소비가 이뤄집니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미국에서 최대 규모 할인 행사가 시작되는 날을 말한다. /서예원 기자 |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11월에 열립니다.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 22일간 개최되는데요. 유통업계는 이에 앞서 11월 초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주최하는 할인 행사 '쓱데이'가 시작된 4일에는 전국 이마트 곳곳에서 오픈런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한국의 11월은 쇼핑 비수기로 유명한 달이었습니다.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시기였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미국, 중국 등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니 소비자들이 해외 할인 행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들을 붙잡기 위해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11월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이 우리나라에서도 자리를 잡으면서 11월 매출은 크게 올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일평균 매출은 2021년엔 3위, 2022년엔 2위로 올라섰고 2023년에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연휴나 명절 특수가 없는 11월에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11월이 새로운 쇼핑의 계절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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