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 장형진 고문이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참여한 유상증자 이사회 의사록이 왜곡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영풍·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MBK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 장형진 고문이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참여한 고려아연 유상증자 이사회 의사록이 왜곡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장 고문이 지난달 30일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참여한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일반공모증자에 관한 제1호 의안에 거수를 통해 반대 의사를 명백히 밝혔으나 의사록에는 특별한 반대의견을 밝히지 않았다는 내용이 기재됐다"고 밝혔다.

영풍은 "마치 장 고문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취지로 기재했다. 해당 의사록은 이번 유상증자 관련 공시에 그대로 첨부됐다"라며 "현재 논란이 되는 유상증자 안건에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보도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고문이 지난 1일 정식으로 '이사회 의사록 정정 요청서'를 발송해 해당 의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시적으로 기재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려아연이 지난 4일 구두로 특별한 이유 없이 의사록 정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신고서에 유상증자 계획을 숨겼다는 의혹도 언급했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의혹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상태다. 영풍은 상장폐지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밝히지 않았다면 공개매수 신고서를 허위로 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풍 관계자는 "장 고문이 유상증자 안건에 거수를 통해 명확히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도 의사록에 마치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처럼 기재하고, 정정 요구마저 거부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라며 "언론·투자자에게 혼선·혼란을 줄 수 있는 의사록을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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