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72% 하락 등 반도체주도 일제히 급락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주요 기술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0%(378.08포인트) 내린 4만1763.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108.22포인트) 감소한 5705.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6%(512.78포인트) 내린 1만8095.15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기술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이날 투자 심리를 꺾었다.
구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6.05% 폭락했다. 전날 M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회계연도 1분기(7~9월) 실적을 내놨으나, 인공지능(AI) 지출 증가로 인해 다음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발표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9%나 하락했다. 메타플랫폼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인스타그램 등 자사 앱 사용자 수 증가율이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고, 내년 자본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어드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AI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이 기업들은 여전히 이 테마를 활용하고 있고, 장기적인 성장 프로필도 양호하지만, 주가에 반영된 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악재가 없었던 엔비디아도 4.72% 급락했다. MS, 메타 발 충격으로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자 엔비디아의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AMD도 3.05% 하락 마감했다.
이 외에도 인텔이 3.50%, 브로드컴이 3.89% 하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2.99% 빠졌다.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1.82%, 3.28%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 상승률은 2.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치와 일치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PCE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는 오는 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