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금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금 시세 그래프를 보면 상승 곡선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수준인데요. 금값은 올해 들어 35% 올랐습니다.
국내 금 현물 시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17일 기점으로 1돈(3.75g)에 50만 원을 넘었습니다. 금값, 대체 왜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
금값이 이처럼 계속 오르는 이유는 △주요국의 금리 인하기 돌입 △중앙은행 대량 매수 △지정학적 갈등 등을 꼽습니다.
주요국의 금리가 떨어지면 국채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금값이 오릅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높아진 유동성을 잡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주요국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18일 금리를 0.5%p 인하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선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더팩트 DB |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대량으로 사들인 영향도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은 역사상 채굴된 금 5분의 1을 보유할 정도로 큰손인데요. 올해 상반기 각국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483톤(t)으로 역대 상반기 중 최고입니다.
금 매입에 적극적인 나라들은 대부분 신흥국입니다. 튀르키예는 상반기에 45톤을 순매수했고 인도는 37톤, 중국은 29톤을 매수했습니다. 이렇게 신흥국들이 금을 사 모으는 이유는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제재로 인해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이 동결됐습니다. 다른 나라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인데요. 이에 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 같이 제재가 없는 나라에 금을 팔며 자산을 융통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정학적 갈등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자 안전 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쏠린 것입니다.
이밖에 오는 5일 열리는 미국 대선도 금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까지 치열한 혼전을 벌이고 있어 대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시장은 내년까지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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