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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장 잡아라" 기아·토요타·BYD 등 한·중·일 사우디서 '대격돌'
입력: 2024.10.30 00:00 / 수정: 2024.10.30 00:00

연간 300만대 규모로 성장 전망…신차·친환경차 내세우며 공략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제다 슈퍼 돔에서 열린 2024 제다 모터쇼 내부의 모습. /김태환 기자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제다 슈퍼 돔'에서 열린 '2024 제다 모터쇼' 내부의 모습.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 토요타, 지리, 르노그룹 등 자동차 브랜드들이 격돌한다.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사우디아라비아를 공략하기 위해 신형 픽업트럭, 전기차 등을 내새워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열리는 '2024 제다 모터쇼'에 프레스 컨퍼런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 토요타자동차그룹의 토요타, 르노자동차그룹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더불어 지리,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동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경우 중동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중 사우디는 연간 80만대의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지난 2018년 여성 운전 합법화로 인해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인구도 지속 성장 중이라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흐메디 소우도디 기아 아중동권역본부 상품·마케팅담당 상무가 29일(현지시간) 기아 프레스 컨퍼런스 발표를 통해 기아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소개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아흐메디 소우도디 기아 아중동권역본부 상품·마케팅담당 상무가 29일(현지시간) 기아 프레스 컨퍼런스 발표를 통해 기아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소개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우선 기아는 원형의 돔 형식의 제다 슈퍼 돔 모터쇼장 내부 정중앙에 가장 큰 부스를 개설했다. 1958㎡(약 592평) 원형 전시장에 나이테처럼 동심원 테두리에 각각 8개의 부스를 설치했다.

전시장에는 이날 발표한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4대 전시하고, EV3, EV5, EV6, EV9 등 전기차 4대, K3,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내연기관 모델 4대를 선보였다.

특히 타스만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차량 내·외관을 꼼꼼히 살피거나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고, 몸을 숙여 차량 하부까지 확인하는 현지 언론인이 목격되기도 했다.

아직 '불모지'에 가까운 전기차 인프라 속에서도 EV6, EV9과 같은 전기차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현지 기자들은 시동 버튼을 눌러보는가 하면, 주변을 돌며 디자인을 살펴보기도 했다.

현재 사우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토요타도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자신들의 차량을 홍보했다. 토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RAV4)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한동안 소식이 잠잠하던 전기차 bz4X의 실물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토요타 하이랜더, 크라운, 캠리 등 베스트셀링카의 신형 모델을 모두 전시했다.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모터쇼 내부에 토요타 부스의 모습. /김태환 기자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모터쇼' 내부에 토요타 부스의 모습. /김태환 기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는 준중형 SUV 3008의 신형 '올 뉴 3008'을 공개했고, 2008, 5008, 408과 같은 자신들의 차량을 모두 소개했다.

르노자동차그룹은 부산에서 생산되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와 더블어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전시하며, 르노의 계열사인 다치아가 만든 SUV '더스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지리, 비야디(BYD)와 같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직 한국과 일본 브랜드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4년 8월 누적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점유율 10위 브랜드는 △토요타(28%) △현대(15%) △기아(8%) △닛산(6%) △포드(5%) △이스즈(5%) △스즈키(4%) △MG(4%) △창안(4%) △지리(3%) 등이다. 일본(토요타, 닛산, 이스즈, 스즈키 합산)은 43%, 한국(현대·기아)은 23%지만 중국 브랜드는 7% 수준에 불과하다.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모터쇼 내부에 비야디(BYD) 부스의 모습. /김태환 기자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모터쇼' 내부에 비야디(BYD) 부스의 모습. /김태환 기자

BYD는 한국 출시가 유력한 BYD 실(BYD SEAL)의 실차를 전시했고, BYD 송 플러스, BYD 한, BYD 오토3 등을 함께 선보였다. 지리 역시 '보유에 L'의 수출 버전 '지리 스타레이', 소형 SUV '지리 몬자로', 준대형 전기 세단 '지리 갤럭시 E8'을 소개했다. 아울러, 중국 장안자동차와 상하이차의 산하 브랜드 MG, 중국 최고급 브랜드 '홍치'도 전시관을 열었다.

기아는 이날 공개한 타스만과 더불어 인기 내연기관차, 전기차를 활용해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다른 시장(미국, 호주)은 픽업이 이미 성장한 시장들이지만 중동은 앞으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타스만 판매의 메인 시장을 호주와 중동, 한국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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