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외관에 세련된 이미지…돋보이는 전동화 기술
독일 진델핑겐 인근 한 마을에 마이바흐 EQS 680 SUV가 주차돼 있다. /최의종 기자 |
[더팩트ㅣ진델핑겐(독일)=최의종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마이바흐는 19세기 후반 고틀리프 다임러와 연소 기관을 함께 발명한 엔지니어 '빌헬름 마이바흐'에서 시작됐다. 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메르세데스-벤츠 역사가 담긴 브랜드 마이바흐의 첫 전동화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마이바흐 전기차 EQS SUV에 '좋은 것은 또한 아름다워야 한다(What is good must also be beautiful)'는 카를 마이바흐의 철학이 담겼다고 강조한다. 카를 마이바흐는 빌헬름 마이바흐의 아들로, 마이바흐 브랜드를 성장시킨 인물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 진델핑겐 인근에서 왕복 약 32km 거리로 마이바흐 EQS 68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해 봤다.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마이바흐 EQS SUV는 국내에는 지난 7월 출시됐다.
외관은 세련돼 보이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물씬 풍겼다. 마이바흐 EQS SUV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4초 만에 주파한다. 길이는 5125mm, 너비는 2035mm, 높이는 1720mm다. 휠베이스는 3210mm다.
마이바흐 EQS 680 SUV 뒷좌석 스크린. /최의종 기자 |
최고 출력은 484kW, 최대 토크는 97.4kgf·m, 최고 속도는 210km/h다. 배터리 용량은 118kW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612km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8월 마이바흐 EQS 680 SUV에 중국 CATL 제품이 탑재돼 있다고 밝혔다.
주행을 시작하자마자 강한 외관에도 놓치지 않은 세심한 전동화 기술이 편의성을 줬다. 12.3인치 게이지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17.7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은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도, 시선에 안정을 주는 등 주행 편의성을 올렸다고 느껴졌다.
정숙성 역시 두드러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실내와 트렁크 차단, 단열재·이중 접합 유리, 파노라믹 선루프의 윈드 디플렉터, 차체 하부 패널 특수 어쿠스틱 폼 등을 적용했다. 소음과 진동 유입을 줄였다는 것이 마이바흐 설명이다.
다만 회생 제동을 작동하면 뒷좌석에 있는 사람은 다소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회생 제동은 토크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전동기가 폐회로 상태가 됐을 때, 관성력을 이용해 바퀴 등에 달린 회전자를 돌려 전동기를 발전기 기능으로 작동하는 방법이다.
마이바흐 EQS 680 SUV 뒷좌석 이그제큐티브 시트. /최의종 기자 |
중앙선 구분이 쉽지 않은 한적한 독일 마을 도로를 주행할 때는 다소 육중한 차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느꼈다. 독일뿐만 아니라 좁고 산지가 많은 한국에서도 주행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뒷좌석에서는 마이바흐가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지 알 수 있었다. 편안한 승차감을 주는 마이바흐 전용 나파 가죽 시트를 비롯해 통풍과 마사지, 온열 기능이 더해져 피로감을 덜어줬다. 마이바흐 엠블럼 등은 고급스러움을 줬다.
무엇보다 뒷좌석에서 '이그제큐티브 시트(Executive seats)'는 비행기 일등석에 있는 느낌을 줬다.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시트 각 부분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트다. 등받이 각도는 최대 43.5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차량임이 느껴졌다.
아울러 뒷좌석에는 곧바로 열 수 있는 냉장고가 있다. 마이바흐 EQS에만 독점적으로 제작한 C필러 램프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화했다. 부메스터의 표준 15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은 공연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마이바흐 EQS 680 SUV 가격은 2억2500만원부터 시작한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