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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 수주 반전…정원주 '발로 뛰는 영업' 빛 보나
입력: 2024.10.25 00:00 / 수정: 2024.10.25 00:00

1조 규모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플랜트 수주
이라크 알포 신항만 추가 공사도 기대
정원주, 내년 3월 체코 원전 계약 '집중'


대우건설이 하반기 해외 수주 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연내 굵직한 수주건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 이라크 알포 신항만 현장 안벽공사 전경.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하반기 해외 수주 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연내 굵직한 수주건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 이라크 알포 신항만 현장 안벽공사 전경. /대우건설

[더팩트|황준익 기자] 대우건설이 하반기 해외수주 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약 1조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연내 굵직한 수주건을 남겨두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직접 해외 현장을 챙기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액이 10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5% 감소했다. 올해 목표액인 3조500억원에서 3.4% 달성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전을 맞았다. 특히 지난 18일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미네랄비료 플랜트' 프로젝트의 낙찰자로 선정됐다.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는 연산 35만톤의 인산비료, 황산암모늄 연산 10만톤의 생산설비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은 신규 시장인 투르크메니스탄을 통해 중앙아시아에 첫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진행되는 비료공장 건설 프로젝트 2건의 사업을 추진했는데 이중 요소-암모니아 비료 공장 프로젝트는 최종 입찰에서 수주에 실패했다.

이번 비료 공장 프로젝트 2건 중 1건에만 참여함에도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단숨에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자 승인을 받으면서 도시개발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밖에도 이라크 알포 신항만 추가 공사 및 해군기지, 리비아 재건사업 등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알포 신항만의 경우 대우건설이 현재도 공사를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알포 신항만은 이라크 정부가 53조원을 투입해 2041년까지 남부 바스라주에 위치한 알포항을 세계 12대 항만으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2014년 알포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컨테이너터미널 안벽 공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 공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항만 주운수로 △코르 알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 알포 항만 사업에서만 총 9건의 공사를 따냈다. 최근 대우건설은 안벽공사를 마무리했다. 남아 있는 준설·매립 공사와 항로준설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면 이라크신항만1단계 프로젝트는 완료될 예정이다.

알포 신항만 후속 공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으로 신항만1단계 공사 완료 후 대형 공사를 수주한다면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사진 왼쪽)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에너지 분야 투자 및 시공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사진 왼쪽)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에너지 분야 투자 및 시공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정 회장 취임 이후 해외건설 비중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약 70%인 주택건축 매출 비중을 해외 사업을 통해 점점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 회장은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 발로 뛰며 직접 영업 활동을 해 왔다. 투르크메니스탄 수주의 경우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최근에는 조코 위도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 분야 투자 및 시공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정 회장을 필두로 체코 원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이 속한 팀코리아가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시공 역할을 맡았다. 내년 3월로 예정된 발주처-한수원 간 계약이 잘 마무리되도록 시공 주간사의 역할을 충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정 회장은 지난달 원전 예정지인 체코 트레비치를 방문해 지역협의체에 소방차를 기증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양질의 시공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이라크 등 당사 거점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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