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미래에셋증권에 1위 뺏겨
MNC솔루션 등 조 단위 대어 연내 상장 추진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 IPO 주관 실적 3252억원을 기록해 업계 5위에 머물러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IPO 주관 실적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가 3분기에 5위로 밀려났다. 이 가운데 KB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한 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의 상장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KB증권의 올해 IPO 주관 실적 1위 탈환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KB증권이 MNC솔루션과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등 대어급 회사들의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IPO 주관 실적 3252억원을 기록해 업계 5위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었다. 상반기 빅딜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제일엠엔에스·민테크 등의 IPO를 연달아 성공시킨 영향이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미래에셋증권에 1위 자리를 뺏기며 5위로 주저앉았다. 올해 3분기 KB증권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닉스 한 곳에 대해서만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이를 통해 쌓은 실적이 26억원 수준에 불과한 탓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KB증권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케이뱅크의 공동 대표 주관을 맡으며 2000억원의 실적을 한 번에 올려 선두권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누적 기준 IPO 주관 실적은 5444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2위인 한국투자증권이 4347억원, 3위인 NH투자증권이 3592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이들 증권사 간 실적 격차가 근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오는 3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려던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내년 초로 상장을 연기하면서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던 KB증권의 올해 IPO 주관 실적 1위 탈환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9500원~1만2000원으로 제시했으나 기관 수요예측 결과 하단을 밑도는 8500원 안팎에서 모집 물량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는 공모희망가액 상단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KB증권이 4분기에 선두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점치고 있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대어급 딜인 MNC솔루션과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의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두 IPO의 경우 각각 2000억원 안팎의 공모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며 총 4000억원의 주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NC솔루션은 KB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을 맡은 조 단위 기업이다. MNC솔루션은 과거 두산그룹에서 유압기 사업을 맡았던 모트롤의 방산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업계에서는 MNC솔루션이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K-방산 대표주자인 K9 자주포 등에 탑재되는 구동, 안정화 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 인프라 펀드다. 인프라 펀드는 한국거래소의 심사 없이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를 거쳐 상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의 순자산가치(NAV)는 9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