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지분 1.49% 보유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의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다음 달 글로벌 기업 트라피구라 회장과 만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트라피구라 제레미 위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리처드 홀텀 이사 겸 차기 CEO는 다음 달 중순 한국을 방문해 최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과 회동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트라피구라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 자사주 2000억원을 매입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1.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시장은 트라피구라를 최 회장 우군으로 본다.
고려아연은 지난 2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영풍·MBK 연합에 대응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은 당초 주당 83만원이었으나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공개매수를 벌여 지분 5.34%를 추가 확보했다.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이 지분 1~2%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최 회장 측은 우군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다. 트라피구라 입장에서는 경영진 교체를 협력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로 볼 가능성이 나온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위법하다며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공개매수 절차중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오는 21~22일 법원 판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법원 판단 이후 영풍·MBK 연합이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원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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