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MBC '편향 보도' 지적, 야당은 KBS '정권의 방송' 비판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15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공영방송의 편향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MBC의 편파적인 보도를 비판하는 반면 야당 의원들은 KBS가 특정 정파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정권의 방송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먼저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MBC가 시청률이나 영업 성과가 개선된 건 맞지만 MBC가 공정한 방송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절반밖에 없다"며 "MBC는 민주당을 위한 방송이고 여당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의사 파업에 대해 문재인 정부 때는 의사 잘못, 윤석열 정부 때는 정부 잘못이라고 MBC가 보도했다"며 "이러니까 MBC가 좌파 방송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여러 조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공영방송은 MBC가 아닌 KBS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콘텐츠 경쟁력을 보면 박민 사장의 KBS 신뢰도가 갤럽조사에서 8.5%였다"며 "(그에 반해) MBC는 25.3%로 4배 높았다"고 말했다.
또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된 게 지난 9월 5일이고 MBC는 물론 종편 4사도 보도했는데 KBS는 21일 지난 후에 첫 보도를 했다"며 "KBS는 공영 방송으로 공정성과 독립성이 중요한데 박 사장 취임 이후 특정 정파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정권의 방송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안보관을 놓고 여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당시 KBS에서 방영된 '김일성 일대기'에 대해 최 위원장이 '균형 있게 만들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방송에 대해 "우리 국민의 주적관을 해체하기 위해 종북주의자들이 기획한 방송"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일성을 어떻게 균형감 있게 바라보나"라고 지적하며 "다른 방송사에서 일제강점기 때 우리를 침탈한 전범에 대해 아이돌 스타라고 얘기하면서 균형된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면 최 위원장도 그렇다고 했겠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없는 얘기를 가지고 비난하지 말라"며 "제가 했던 얘기 중 하나는 '나는 김일성을 전범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