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제다 국제 모터쇼서 기아 첫 픽업트럭 모델 공개
비싼 수입 픽업트럭·신차 없는 KG 모빌리티 '틈새' 공략
기아가 이달 말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출시한다. 기아가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타스만. /장윤석 기자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가 이달 말 '더 기아 타스만'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부진한 국내 픽업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KG 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 칸'과 수입차 브랜드 차량 외에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기아의 브랜드 첫 번째 픽업트럭 모델 '타스만'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4월 '타스만'의 위장막 모델을 공개하고,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위장막 모델 실차를 국내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타스만'은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영감의 섬 '타스마니아'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대담한 개척 정신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섬의 이미지를 투영했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타스만은 국내 생산 거점인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에서 양산하며 연간 목표는 6만5000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를 시작으로 픽업트럭에 관심이 높은 호주와 아시아, 중동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판매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타스만의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의 차체를 기반으로 한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차체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5ℓ 가솔린 터보와 2.2ℓ 디젤 엔진 등 2종의 파워트레인으로 구성하고, 험로 주행 성능을 위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타스만의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가혹한 시험을 진행해 오고 있다. 종류는 △오프로드 특화 성능 시험 △R&H(Ride&Handling) 시험 △내구성 시험 △도하 시험 등 무려 1777종에 달한다.
기아 타스만 출시로 침체된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이즈유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은 2020년 3만8929대 판매됐지만, 지난해 1만8199대로 대폭 줄었다.
모델별로 보면 KGM의 렉스턴 스포츠는 9월 한 달간 1225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6% 줄었다. 최근 국내 수입이 시작된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의 경우 총 68대 팔려 지난해 대비 25.3% 판매가 감소했다.
수입 픽업트럭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KG 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우 최근 부분변경은 있었지만 풀체인지 모델이 없어 판매가 크게 늘지 않는 실정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타스만은 수입 픽업트럭보다 저렴한 가격에 KGM보다는 비싼 4000만~6000만원대 가격 포지셔닝을 예상하고 있다. KGM 렉스턴 스포츠 칸은 2000만~4000만원, 쉐보레 콜로라도는 7000만원대 가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KGM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수입차 브랜드는 원달러 환율 문제로 가격을 낮추기 어렵기에 고급 사양을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타스만의 판매가 확대되려면 고급감을 살림과 동시에 수입차 브랜드보다는 저렴한 가격 책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타스만 위장막 모델의 실물을 공개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판매 분위기 조성에 돌입했다 타스만은 지난 6월 부산에서 개최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위장막 실물을 전시했으며, 최근 유튜브 채널에 타스만의 개발 과정을 담은 영상 시리즈 '원 모어 라운드(One More Round)' 티저를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서부극 촬영지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앨라배마 힐스, 호주 툴랑기의 숲 등 다양한 험지에서 달리는 모습을 공개해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홍보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