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14%·S&P500 0.21%·나스닥 0.05%↓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뉴욕증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지표 약세로 약보합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57.88포인트) 하락한 4만2454.1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1%(11.99포인트) 내린 5780.0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5%(9.57포인트) 밀린 1만8282.05에 거래를 끝냈다.
개장 전 주요 주가지수는 선물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9월 미국 CPI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고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고용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3%)를 웃돈 수치다. 전월보다는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0.1%)를 상회했다.
9월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르며 시장 예상치 3.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3만3000명 늘어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3만1000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작년 8월 첫째 주의 25만8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했다.
시장은 예상치보다 많은 실업보험 청구건수를 고용 불안을 자극하는 재료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S&P500은 0.47%, 나스닥지수는 0.75% 갭 하락한 채 이날 장이 열렸다.
하지만 갭을 줄이려는 평균회귀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는 낙폭을 줄였고 장중 여러 차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발언도 나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 CPI가 나온 뒤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의) 이런 변동성은 11월에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춰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부합한다"며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분명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겹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FOMC 의사록에선 9월 회의 당시 25bp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더 있었고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1월 동결 확률은 오히려 더 낮아진 것으로 금리 선물시장은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15%로 줄었다. 25bp 인하 확률은 85%로 더 올라갔다.
주요 기술기업의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1.63% 오르며 시가총액이 3조3068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시총 2위 자리를 조금 더 굳혔다.
반면 AMD는 이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그래픽칩(GPU) '블랙웰'에 대항하는 반도체 '인스팅트 MI325X'를 새롭게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한 듯 주가는 4% 빠졌다.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초토화하면서 유니버설보험의 주가는 12% 급등했다.
제약회사 화이자는 행동투자자 스타보드밸류가 회사의 전직 임원 2명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선언한 뒤 약 3%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1% 이상 등락한 업종은 없었다. 에너지와 재료, 기술만 상승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은 1% 가까이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4%(0.07포인트) 오른 20.9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