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4.7조로 1위
5년 연속 1위 현대건설과 격차 6900억
"용산, 성수, 압구정, 개포 정비사업 집중"
포스코이앤씨는 올들어 현재까지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 국내 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
[더팩트|황준익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주택정비사업 수주 시장 왕좌를 노린다. 4분기 추가 수주를 통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지켜온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들어 현재까지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 국내 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총 수주액은 4조7191억원으로 지난해 총 수주액인 4조593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부문에서 3조3645억원, 리모델링 사업부문에서 1조3546억원을 수주했다.
주요 사업지는 지난 1월 부산 시민공원주변 촉진 2-1구역(1조3274억원)을 시작으로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 △노량진1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길음5구역 재개발(2848억원) 등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포스코이앤씨는 4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4조원 돌파를 넘어서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인 5조원까지도 넘보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성남 중2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등 총 4조257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포스코이앤씨와의 격차는 6934억원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포스코이앤씨에 자리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신반포2차와 미아9-2구역, 부산 연산5구역 등에서 시공권 확보를 통해 6년 연속 수주 1위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서초 삼호가든5차 재건축 등 용산, 성수, 압구정, 개포 지역 위주로 정비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하반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인 수주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초 전중선 대표가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정비사업 수주와 새 주거평면, 아파트 외부공간 개발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가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것과 상반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건축 부문 매출은 2조5212억원으로 국내외 전체 매출 중 51.7%를 차지한다.
향후 주택 사업에서의 과제로는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안착이 꼽힌다.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오티에르를 론칭했다. 이후 지난해 2월 방배신동아 재건축 단지를 시작으로 올해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구역 재개발, 노량진1구역 재개발 단지 등에 적용됐다. 업계에선 서울 핵심 단지에 대한 시공 실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 대표가 지난 3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성공이 곧 오티에르의 성공"이라고 강조했지만 현대건설에 밀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치며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사이 포스코이앤씨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이엔드 적용 단지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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