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4일 장 마감 직전 75만원→88만원으로 공매가 상향
장중 최고가 79만1000원 터치…역대 최고가 경신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의 2번째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8.84% 오른 7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79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주당 75만원) 마감일이기도 했던 이날 고려아연은 77만원선으로 상승 출발한 후 장중 75만원대에 머물다가 장 마감 직전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상승 폭을 키웠다.
MBK파트너스·영풍의 이번 공개매수 가격 인상은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주당 83만원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에 대항한 맞불 작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3일 66만원에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시작한 MBK파트너스·영풍은 최 회장의 대항 공개매수 여부에 집중된 관심으로 고려아연 주가가 크게 오르자 지난달 26일 75만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이미 한 차례 상향하기도 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강세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기존 공개매수 조항에 명시한 약 7%의 최소 매수 수량 조항을 삭제하고, 최대 매수 수량 목표치인 14.46%에 미치지 못해도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인다고 밝히는 등 최 회장 측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와 동일한 조항으로 맞서면서 영향을 미쳤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마감일도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따라 14일로 연장됐다.
한편 고려아연 측도 이날 83만원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다만 양측이 공개매수 최대 조항을 삭제하고 공개매수 가격을 연이어 올렸기 때문에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