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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연장전 돌입…영풍·MBK, 결국 맞불
입력: 2024.10.04 16:00 / 수정: 2024.10.04 16:00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공개매수 개시…영풍·MBK, 같은 가격·조건 매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반격에 하자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 등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영풍·고려아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반격에 하자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 등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영풍·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자사주 공매로 반격하자 매수가 추가 상향이라는 맞불을 놨다. 영풍과 MBK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낸 셈이다.

MBK 파트너스 특수목적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4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를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추가 인상하고 발행주식총수 약 6.98% 최소 매수 수량도 삭제한다고 밝혔다. 매수 마감일은 이날에서 오는 14일로 연장된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전 주당 75만원도 충분한 프리미엄으로 인식됐으나 주당 83만원과는 아무래도 가격 차이가 있어, 기존 투자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라며 "1주가 들어오든 300만주가 들어오든 모두 사들여 고려아연 지배구조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지난달 12일 경영협력계약을 맺었다. 영풍 장씨 집안 고려아연 지분 절반+1주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MBK 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다. 영풍·MBK 연합은 이튿날 고려아연 지분 약 6.98~14.61%를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약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영풍 장씨 집안과 고려아연 최씨 집안이 보유한 지분 나머지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주당 2만원이다. 이후 공개매수가를 고려아연은 75만원으로, 영풍정밀은 2만5000원에서 다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영풍 경영관리실장 강성두 사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최 회장이 2019년 대표이사 취임 후 전체 주주 이익보다 고려아연을 사유화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원아시아파트너스 사모펀드 투자 등 실제 회사에 큰 손실을 끼쳤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 측은 수세에 몰린 듯했으나 영풍 측이 신청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영풍은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최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이사,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2일 영풍이 신청한 가처분을 기각했다. 최 회장 측은 회사 자산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 길이 열리자 곧바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

최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자사주 공개매수는 현재 상황과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친 결과"라며 "취득한 자사주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전량 소각해 주주 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 측과 백기사 역할을 한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케피탈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지분 18.0%를 확보하는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가는 영풍·MBK 연합 측이 제시한 75만원보다 11% 높은 83만원이다. 고려아연이 15.5%, 베인캐피탈이 2.5%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도 나섰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제리코파트너스는 2일부터 21일까지 공개매수가 3만원에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자 영풍·MBK 연합은 이날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 등으로 대응했다. 청약 주식 수가 최대 매수 수량 미만이라도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고 수량을 초과하는 경우 최대 매수 수량만큼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과 같은 조건으로 맞춘 셈이다.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가를 추가 인상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영풍·MBK 연합이 실질적인 마감일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있다. 인상된 공개매수가는 상장 이래 최고가 67만2000원보다 23.5% 높은 수준이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배임 소지가 있다며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 사건 첫 심문은 오는 1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가 진행한다. 영풍·MBK 연합은 최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최 회장 측이 참여한 제리코파트너스는 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과 수량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고려아연이 제기한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등 안건을 심의한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4일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여부를 따져달라며 신청서를 냈다.국가핵심기술이 되면 기업 인수합병 시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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