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5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5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지주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한투·메리츠)의 순이익은 14조55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3조6083억원) 대비 4473억원(3.3%)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11조5000억원(2021년), 12조4000억원(2022년), 13조6000억원(2023년)에 이어 성장세가 지속됐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8조7000억원(54.5%)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 2조5000억원(15.3%), 금융투자 2조5000억원(15.3%), 저축은행을 비롯한 여신전문금융사 등 1조7000억원(10.4%), 기타 7000억원(3.6%)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규모는 보험이 2878억원(13.3%) 증가한 반면 은행·금융투자·여신전문금융사 등은 각각 4553억원(5.0%), 9423억원(27.7%), 118억원(0.7%)씩 줄었다.

금융지주의 6월 말 연결총자산은 367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3530조7000억원 대비 4.0%(142조원)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2758조6000억원(75.1%)로 가장 높았다. 금융투자 382억4000억원(10.4%), 보험 243조2000억원(6.6%), 여신전문금융사 등 240조6000억원(6.6%)의 순이었다. 자산 증감은 은행 114조7000억원(4.3%), 금융투자 17조7000억원(4.8%), 여신전문금융사 등이 2조8000억원(1.2%), 보험 2조7000억원(1.1%) 등 모두 늘었다.

상반기 은행지주의 자본적정성을 보면 총자본·기본자본·보통주자본 비율이 각각 15.76%, 14.59%, 12.88%로 모두 규제비율을 웃돌았다. 전년 말 대비로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07%포인트(p), 0.02%p 줄었고, 기본자본비율은 0.03%p 늘었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6.3%로 전년 말 대비 0.9%p 내려갔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0.8%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p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0개 금융지주사에 소속된 회사는 333개사다. 이 가운데 11개사가 새로 편입되고 7개사가 정리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기준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이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본비율을 포함한 주요 경영지표도 양호한 수준이지만 고정이하여신 증가 등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금리 인하, 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부동산 PF, 해외 대체투자 등 리스크에 대한 지주 차원의 위험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