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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보험으로 MZ세대 잡기 나선 보험사들…수익 창출은 '의문'
입력: 2024.10.02 00:00 / 수정: 2024.10.02 00:00

보험사 미니보험 상품 가입자 1만명 돌파…흥행 이어져
저렴한 보험료로 MZ 고객 잡아…수익성엔 고민


보험사들이 MZ세대 수요에 맞춰 보험료가 저렴하고 상품구조가 단순한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보험사들이 MZ세대 수요에 맞춰 보험료가 저렴하고 상품구조가 단순한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타 보험 대비 낮고 가입 과정도 간단해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어요. 최근엔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면서 주변 친구들과 가성비 좋은 보험을 골라 가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보험사들이 MZ세대 수요에 맞춰 보험료가 저렴하고 상품구조가 단순한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보험 상품 구조를 어려워하던 MZ세대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보험료가 저렴한 탓에 수익성을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은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 공략을 위해 미니보험 개발과 판매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니보험은 소액 단기보험을 뜻한다. 보장 범위나 보험기간이 일반적인 보험에 비해 적은 만큼 보험료가 1만원 내외로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보험보다 상품 구조를 이해하기 쉽고 가입 과정도 간단하다.

최근 보험사들은 일상에 관련된 각양각색의 보장을 담은 미니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종신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했던 생명보험사들의 합류가 눈에 띈다.

삼성생명의 '삼성팝콘저축보험'은 2030세대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으며 출시 한 달여 만에 1만건 판매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보험업계 최초 6개월 만기의 '초단기 저축보험'으로, 보험료 납입에 게임화 요소를 접목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것이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이 저축보험은 기본보험료에 대해 연 3.0% 금리가 적용되며 추가납입보험료에 대해서는 기본 연 3.0%에 더해 추가납입 횟수에 따라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만약 총 24주 동안 매주 추가납입 챌린지를 달성할 경우 모든 추가납입보험료에 대해 연 8.0% 금리가 적용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MZ세대의 높은 관심으로 단기간에 1만건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존 보험의 틀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용종진단, 독감케어 등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5종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특히 '검진쏘옥NH용종진단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30세 기준 남자 1500원, 여자 1200원으로 용종 진단 시 보험금 1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환경쏘옥NHe독감케어보험'은 40세 기준 남자 5400원, 여자 7200원으로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보험금 2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 누적 미니보험 판매건수가 1만건을 돌파했다"며 "미니보험은 보험료 1회 납입으로 1년간 보장받을 수 있고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역시 미니보험인 '라플365미니보험'의 5~6월 월평균 신계약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섰다. 현재 홈페이지와 제휴처를 통해 10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중 취미·여가생활 중 발생한 재해골절, 식중독 등을 보장하는 '아웃도어 플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손보사들의 미니보험 이색상품도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는 소액단기 상해보험 '미니생활(레저)보험'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위험을 보장하고 있다. 이 상품은 등산, 캠핑 중 야외활동에서 발생하기 쉬운 상해 및 골절 등의 사고를 보장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8월 출시한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미니보험들을 선보이고 있다. 콘서트·페스티벌에서 발생한 상해를 보장하는 '덕밍아웃보험', 사고 걱정 없이 캠핑을 다녀올 수 있는 '캠핑차박보험', 부모님이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의 피해를 입었을 때 이를 보상해주는 'MY FAM 불효자보험' 등이 있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앨리스에서 체결된 보험 서비스가 11개월 만에 10만건을 넘어섰다.

한화손해보험은 골프활동을 선호하는 2030세대를 위해 '한화 백돌이 홀인원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한번 가입으로 최대 10년까지 보장하고 골프장 이용 시 매번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월 2000~3000원대 수준의 보험료로 홀인원 비용 100만원이 보장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1년 3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8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상품 보장기간을 최대 1년으로 확대해 단기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N달 살기, 유학 및 어학연수, 해외인턴십, 세계일주 등 장기 해외 체류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질병 등을 보장하기로 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소액단기보험 형태인 모바일 전용 상품 '스마트온(ON)펫산책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반려동물 산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기본보험료는 2000원으로 견종과 산책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된다.

보험사들의 다양한 미니보험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나 보험료가 저렴한 일회성 납부 상품의 성격을 갖고 있어 수익성이 높게 평가되지는 않는다. /더팩트 DB
보험사들의 다양한 미니보험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나 보험료가 저렴한 일회성 납부 상품의 성격을 갖고 있어 수익성이 높게 평가되지는 않는다. /더팩트 DB

이처럼 보험사들의 다양한 미니보험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나 보험료가 저렴한 일회성 납부 상품의 성격을 갖고 있어 수익성이 높게 평가되지는 않는다.

실제 미니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5개 디지털 보험사(교보라이프플래닛·신한EZ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교보라이프플래닛 214억원 △신한EZ손보 78억원 △카카오페이손보 373억원 △캐롯손보 760억원 △하나손보879억원이었다.

업계에선 미니보험의 장점을 활용하면 MZ세대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흥행이 당장의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으나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 공략을 위해 미니보험 개발과 판매를 지속할 전망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보험의 필요성이나 관심은 덜하지만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이를 위해 보험사들은 MZ세대의 구미에 맞는 이색적이고 실용적인 컨셉의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엄청난 판매량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료의 규모나 기간이 크거나 길지 않은 만큼 지금 당장 수익성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소비 패턴과 DB 축적 등의 효과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도모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미니보험 개발 및 판매는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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