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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미래 지원한다" SK온, IPO 성공 위해 인력 유지·자금 확보 총력
입력: 2024.09.30 10:57 / 수정: 2024.09.30 10:57

희망퇴직 보다는 자기개발 무급휴직에 방점 찍어
기존 인력 유지하면서 IPO 관련 역량 키울 계획


SK온이 2026년 IPO 성공을 위해 희망퇴직 및 자기개발 무급휴직을 신청 받는다. /더팩트 DB
SK온이 2026년 IPO 성공을 위해 희망퇴직 및 자기개발 무급휴직을 신청 받는다. /더팩트 DB

[더팩트|오승혁 기자] SK온이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과 포비아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SK온은 목표로 세운 2026년 IPO를 성공시키기 위해, 기존 인력의 유지와 자금 확보에 모두 힘쓸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희망퇴직과 함께 자기개발 무급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 SK온은 지난 26일 2021년 출범 후 처음으로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인생의 새로운 막(뉴챕터)을 여는 일을 교육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돕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SK온 관계자는 "업계 안팎의 관심이 '희망퇴직'에 집중되어 있지만, 회사가 방점을 찍고 있는 부분은 '자기개발 무급휴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희망퇴직은 말 그대로 희망퇴직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목표치를 정해두고 있지 않다"며 "공지에 대한 지원자 숫자 등의 수치를 집계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배터리 업황이 현재 안 좋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가 지금의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고 이 시장이 지속 확대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이 미래를 지금의 구성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SK온의 투자 강화로 미국 현지에 SK그룹 이름을 딴 SK로가 생겼다. /SK
지난해 SK온의 투자 강화로 미국 현지에 SK그룹 이름을 딴 'SK로'가 생겼다. /SK

SK온의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자기개발 무급휴직을 신청한 임직원이 학위 과정(학·석·박사)에 진학하면 학비의 50%를 지원한다. 직무와 관계 있는 학위를 취득하면 복직할 때 나머지 50%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최대 2년인 자기개발 무급휴직을 신청한 구성원이 학위 취득 후 복직하면 학비의 100%를 SK온이 지원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SK온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배터리 분야에서 업력을 쌓은 기존 구성원들은 지키고자 한다고 분석한다. 출범 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등에 돌입했지만, 대폭 구조조정이 아닌 휴직 인력을 늘리는 방식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흑자 전환 달성 전까지 임원 연봉 동결을 선언하고 비상경영에 나선 SK온이 업황 악화를 단기적 현상으로 봤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의 일부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가운데 SK온도 해외 생산기지 구축 등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과 달리 SK온이 희망퇴직에 이어 대폭 구조조정 등의 인력 절감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며 "숨고르기를 통해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 IPO 성사를 위한 투자 유치 등의 준비를 할 듯하다"고 말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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