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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머니무브 시작된다' 증권사,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입력: 2024.09.29 00:00 / 수정: 2024.09.29 00:00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 전망
미래에셋·한투 등 다양한 이벤트 선봬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5일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더팩트 DB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5일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내달 15일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를 점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5일부터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그동안 기존 퇴직연금 계좌를 타 금융사로 이전하려면, 투자자는 보유하고 있던 투자 상품을 모두 팔아 현금으로 만든 뒤 갈아타야 했다.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투자자는 기존에 가입한 퇴직연금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금융사로 이전이 가능해진다.

다만 이전은 동일한 연금제도끼리만 가능하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은 IRP로만, 확정기여형(DC)은 DC로만 갈아탈 수 있다. 확정급여형(DB)은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이전할 금융회사에 보유한 상품이 있어야 한다.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가 시행되면 가입자의 편의성이 커지면서 '머니 무브'가 내달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DC형 적립금은 103조7184억원, IRP는 88조176억원이다. 둘을 합친 총 191조7360억원 시장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48%를 차지한다.

해당 시장에서 다른 회사의 적립금을 빼앗아 오려는 은행, 증권사의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이 수비, 증권사가 공격 입장에 설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익률에 강점을 갖고 있는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퇴직연금을 주도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사의 수익률은 은행권에 비해 월등이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39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207조원은 은행에 맡긴 금액인데, 운용 수익률로 따지면 은행권의 평균 퇴직연금 수익률이 2.4%인데 반해 증권사는 7.11%에 달한다.

이에 증권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섰다.

증권업계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일임형 운용 상품 '개인연금랩'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자문 서비스 등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앙한 상품과 서비스 구성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100만원 이상 퇴직연금 현물 이전을 신청한 고객에게 3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도 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DC형, IRP 등 퇴직연금 현물 이전 상담 신청을 하면 3000원 상당의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IRP 계좌 이전을 예약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이후 1000만원 이상 자산을 이전하면 백화점상품권을 전원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도 IRP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에 현물 이전 정보를 등록할 경우 추첨을 통해 3000명에게 치킨 쿠폰을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현물 이전을 앞두고 각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상반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양극화가 벌어진 만큼, 상대적으로 마케팅 예산이 풍부한 대형사 위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나, 각사가 가진 강점을 부각시킨 상품과 서비스 출시로 중소형사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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