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량' 기반해 65mm 방수포 등 장착
'관통형 방사장치 진압장비' 250대 소방청에 기증
현대자동차그룹이 소방청과 공동 개발 중인 '무인 소방로봇'의 렌더링 모습.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현대자동차그룹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화재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소방청과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으로 현대차그룹은 지하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을 소방청과 공동 개발하고, 관통형 방사장치(EV-Drill Lance) 진압장비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한다.
무인 소방로봇은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배치하고,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에서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소방청의 요청사항인 △65mm 방수포 △열화상 카메라 △분무장치를 더해 화재 진압 역량을 갖춘 소방용으로 제작된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2021년 처음 육군에 납품되어 현재 시범운용·전투실험 등에 실제 투입되고 있다.
무인 소방로봇이 개발되면 무선 원격 조종을 통한 화재 진압이 가능해져 농연과 열기로 인해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지하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관통형 방사장치 진압장비는 수압을 이용해 자동차 하부의 배터리팩 아랫면에 구멍을 내 배터리 내부에 물을 뿌려 냉각하는 '직접 주수 방식'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다. 전기차 소화시간 단축을 위해 현대차그룹 내 제조솔루션본부, CSO본부가 협력사와 공동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 소방서 2곳과 협력해 실제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열폭주 화재 재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관통형 방사장치 진압장비의 화재 진압 효과를 확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화재 진압을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이번 협력이 전기차 화재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방청과 다방면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 화재 진압 대응을 위해 소방청과 꾸준히 협력해왔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소방청과 '소방대원의 교육∙훈련용 차량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전국 소방학교·소방서에 3년간 약 300대의 시험차를 제공해 소방대원의 교육과 선제적 사고 대응 훈련을 지원했다.
올해 3월에는 소방청·한국자동차공학회와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소방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추진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