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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 건설현장서 여성 근로자 늘었다는데…남은 과제는?
입력: 2024.09.26 00:00 / 수정: 2024.09.26 08:55

여성 건설 기술인 매년 증가 추세
근무환경 개선·도배 등 작업서 여성 역할 커져
여성 전용 화장실·탈의실·휴게실 설치 필요


건설현장에서 여성 건설근로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전히 남성 근로자보다는 압도적으로 적지만, 근무환경 개선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클립아트코리아
건설현장에서 여성 건설근로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전히 남성 근로자보다는 압도적으로 적지만, 근무환경 개선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클립아트코리아

[더팩트|이중삼 기자] 여성 건설기능인·건설기술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체 근로자 중 여전히 남성 인력이 많지만, 최근 건설현장에서 여성 인력이 점차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도배·미장 등 작업에서 여성의 역할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건설근로자공제회의 '건설기성·건설기능인인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여성 건설기능인은 6만7000명이다. 전체 기능인의 5.1%를 차지한다. 전년 동월 전체 4.4%에 그친 비율이 1년 만에 0.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건설기능인 비율은 소폭 내려갔다. 0.7% 오른 수치가 미미한 수준으로 보일 수 있지만, 건설업이 대표적인 남성 중심 산업인 만큼, 여성 건설기능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 건설기술인도 매년 늘고 있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의 '건설기술인 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15만1487명이다. 여성 건설기술인은 10만6774명(2019년)→11만3886명(2020년)→12만2234명(2021년)→13만1906명(2022년)→14만1892명(2023년)→15만1487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윤영구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은 건설업 위기를 구하는 방안 중 하나로 여성 건설근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윤 회장은 "건설업을 위기에서 구하고 사양산업을 성장산업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건설업의 패턴에 맞는 여성·청년이 중심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워라밸지수 개발·활용 등 정책발굴과 제도개선 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여성·청년 등 우수 건설기술인 양성을 위한 방안에 힘쓰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건설근로자들은 직업 만족도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 건설근로자 취업현황과 정책방안'에 따르면 '만족한다'(만족+매우만족)는 응답은 전체의 44.2%였다. '불만족한다'(불만족+매우불만족)에 대한 응답은 10.3%에 그쳤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임금수준이 다른 직업에 비해 높다'(50.7%)가 1위를 차지했고, '정해진 시간만 일을 하면 되고 잔업 시 잔업수당을 받는다'(16.7%), '근로날짜를 비교적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11.0%) 등이 뒤를 이었다. 다른 직업을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임금과 비교할 때 건설현장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로 정해진 시간만 일하는 근무조건이 만족도를 높인 주요 원인인 셈이다.

건설현장에서 여성 근로자들은 여성 전용 휴게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더팩트 DB
건설현장에서 여성 근로자들은 여성 전용 휴게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더팩트 DB

◆ 여성 건설근로자 유입 확대, "여성 친화적 환경 조성돼야"

근무환경 개선도 여성 건설근로자가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성 건설근로자에 대한 근무환경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인식·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놨다. 주요 내용은 공사예정금액이 1억원 이상인 건설현장에서는 여성 건설근로자 20명 당 한 개 이상의 대변기를 갖춰야 한다. 기준에 따라 화장실 설치를 하지 않을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건설현장에서 화장실 부족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자, 정부가 기준을 만든 셈이다. 다만 여성휴게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건설현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여성 건설근로자들을 위한 근무환경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여성 건설근로자는 "남자는 샤워실이 있지만, 여자 샤워실은 없다. 여름에 조금만 움직여도 옷이 젖는데, 이런 부분은 불편하다"며 "또 탈의실은 분리가 돼 있지 않은 곳이 많고 휴게실도 남자와 같이 사용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에서 여성 유입이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측은 "건설업의 다양한 직종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홍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주로 여성들은 지인의 소개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여성들이 건설업에 적극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 진입 후 여성들이 경력을 유지하고 숙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건설업에서 여성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과 기술 교육 마련 등도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여성 전용 화장실, 탈의실, 휴게실 등이 설치돼야 한다. 성별로 분리된 시설이 마련돼야 하며, 안전모 안전화 등 안전보호 장비 역시 여성의 체형을 고려해 제작·제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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