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숙부 경영 회사
영풍정밀 정순원·홍석주·이한종 사외이사는 24일 영풍과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에 대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 관점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전원 합의로 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가진 주요 관계사 영풍정밀의 사외이사들이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영풍정밀 정순원·홍석주·이한종 사외이사는 24일 영풍과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에 대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 관점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전원 합의로 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3명은 "공개매수는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이용한 고려아연 인수를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적 비전이나 경영철학을 찾아볼 수 없고 기업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성장을 방해하며 주주 장기적 이익도 훼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영진 업무 집행을 관리 감독할 의무를 지닌 영풍정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현 경영진 영업능력과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에 따른 고객 이해도, 기술 전문성 및 경영노하우가 성장에 이바지했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영풍정밀 이사회 일원인 기타비상무이사 장형진이 사익을 위해 MBK와 결탁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현 사태를 엄중히 바라본다. 회사가 장 고문 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으로 고발한 것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영풍정밀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셋째 작은 아버지 최창규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 중이다. 이에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도 나선 상황이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과 핵심기술인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MBK M&A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고려아연 성용락·김도현·김보영·이민호·서대원·권순범·황덕남 등 사외이사 7명도 지난 22일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에 의문점을 제기한 상태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 회장은 이사회를 무력화했고 이사회 기능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최 회장에 대한 건전한 견제가 이뤄질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MBK 파트너스는 이날 '고려아연 임직원, 노동조합, 고객사, 협력업체, 주주, 지역사회,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구성원께 올리는 글'을 통해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 1위라는 자부심을 존중한다. 인수 후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는 것은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정밀은 영풍의 자회사로,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 1.85%를 가지고 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노리는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지분을 가진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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