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RX밸류업 지수 공개'…9개 산업군별 100개 종목 포함
하나금융지주·SK텔레콤·하이브·에프앤가이드도 제외
24일 한국거래소는 'KRX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100개와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관심을 모았던 'K-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가운데 지수에 포함된 종목 100개가 공개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포함해 증권가에서 편입 가능성을 높게 내다본 미래에셋증권, 신한지주 등 금융주도 특례 편입을 통해 지수에 포함됐다.
그러나 '금융 대장주' KB금융이나 하나금융지주, KT, SK텔레콤 등 덩치가 큰 종목들이 대거 제외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이후 상한가를 기록한 에프앤가이드를 비롯해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 등 굵직한 종목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KRX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정은보 이사장이 직접 발표했으며 이날 발표된 지수는 오는 30일부터 국내 주식 시장에 표출될 예정이다.
산업군별로는 △정보기술 △산업재 △헬스케어 △자유소비재 △금융 및 부동산 △소재 △필수소비재△커뮤니케이션 △에너지 등 9개로 분류됐다.
판단 기준은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상 △최근 2년 연속 적자 기업 제외 △최근 2년 연속 배당과 자사주 소각 실시 여부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 50% 이내인 기업에서 최근 2년간 산업군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위 100개인 기업으로 선정됐다.
먼저 정보기술 부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DX △한미반도체 △LG이노텍 △HPSP △리노공업 △DB하이텍 △이수페타시스 △LX세미콘 △주성엔지니어링 △티씨케이 △파크시스템스 △심텍 △하나머티리얼즈 △해성디에스 △드림텍 △두산테스나 △원익 QnC △비에이치 △넥스틴 △이녹스첨단소재 △피에스케이 △코미코 등 24개 종목으로 가장 많은 종목을 구성한 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재 부문에서는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글로비스△두산밥캣 △한국항공우주 △한진칼 △HD현대일렉트릭 △팬오션 △LIG넥스원 △에스원 △HD현대인프라코어 △현대엘리베이터 △한전KPS △에스에프에이 △에코프로에이치엔 △윤성에프앤씨 △경동나비엔 △NICE평가정보 등 20개 종목이 포함됐다.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헬스케어 부문은△셀트리온 △한미약품 △클래시스 △케어젠 △메디톡스 △덴티움 △종근당 △파마리서치 △씨젠 △JW중외제약 △동국제약 △엘앤씨바이오 등이며, 자유소비재는 △현대차 △기아 △F&F △코웨이 △휠라홀딩스 △에스엘 △한세실업 △메가스터디교육 △골프존 △케이카 △쿠쿠홈시스 등 11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24일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라진 기자 |
관심을 모았던 업종인 금융은 부동산과 함께 묶인 산업군으로 구성됐다. 금융 및 부동산 부문은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 △다우데이타 등 10개 종목이 편입됐다.
이 외에도 중후장대 업종이 주를 이루는 소재 부문은 △고려아연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효성첨단소재 △나노신소재 △효성티앤씨 △동원시스템즈 △TKG휴켐스 등 9종목이, 유통 업종인 필수소비재는 △KT&G △오리온 △BGF 리테일 △동서 △오뚜기 △삼양식품 △롯데칠성 △콜마비앤에이치 등 8종목이 편입됐다.
게임과 연예, 광고 등 업종이 담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문은 △엔씨소프트 △JYP엔터테인먼트 △에스엠 △제일기획 △SOOP 등 5개 종목이 포함됐다. 끝으로 에너지 부문에서는 △S-Oil만 유일하게 포함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새롭게 공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반기면서도 이름값 높은 종목들이 대거 제외된 것에 의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업종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고, 증권가가 모두 포함될 것으로 예단했던 KB금융도 명단에 등재되지 못해서다. 3대 통신사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거래소는 "특정 기업의 포함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첫 출시된 지표인 만큼 시가총액이나 유동성, 수익성 등 여러 선정 기준을 명확하게 중시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거래소는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도 한국IR협의회와 연계한 정기 기업 보고서 발간, 공동 IR주관, 공시 우수법인, 코스닥 대상 가점 등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는 KRX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다양한 후속 지수도 개발할 예정이다. 밸류업 옵션 전략 지수나 레버리지 지수 등의 개발 수요를 확인했고, 연계된 지수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RX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오는 11월 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