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은 "2대 주주 그룹 최 씨 일가와 이렇게 격차가 나는 최대주주가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 어떻게 적대적 M&A 로 매도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반문했다. 영풍 장형진 고문(상단 왼쪽)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영풍·고려아연, 더팩트 DB

[더팩트│성강현 기자]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는 이번 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하며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18일 "공개매수는 명백한 최대주주, 1대 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며 장 씨와 최 씨 일가의 지분 격차만을 보더라도 일각의 적대적 M&A는 비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25년 간 장 씨 일가와 최 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 격차를 들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영풍과 장 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3.1%로 최 씨 일가(15.6%)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영풍은 "2대 주주 그룹 최 씨 일가와 이렇게 격차가 나는 최대주주가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 어떻게 적대적 M&A 로 매도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반문했다. 이어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경영해야 하는 본인의 역할을 저버리고 회사를 사적으로 장악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리인 최윤범 회장이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한 행사에 부딪히자 반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씨 일가와 최 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 격차. /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영풍그룹부터 독립할 수 없는 계열사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영풍과 장 씨 일가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이고, 영풍과 고려아연은 공정거래법상 장형진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기업집단 ‘영풍’그룹의 계열사들이기 때문이라는 것. 결과적으로 최 회장 측이 주장하는 계열 분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안이 된다.

MBK파트너스는 현대차, 한화, LG 등 기업들이 최윤범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란 점도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우호 지분이라면 최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등 공동행위 주요 주주로 공시했어야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에 대해서만 공시했을 뿐, 공동행위자임을 밝힌 바가 없다는 걸 근거로 내세웠다.

영풍은 또한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고, 해당 기업들도 최윤범 회장 개인에 대한 동조세력이 아니다"면서 "대리인 최 회장은 본인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들부터 주주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은 지난 13일 최윤범 회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여 의혹, 이그니오 고가매수 의혹, 상법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상법 제46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주주권에 기해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풍그룹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한 이후 장 씨 일가가 지배회사인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최 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맡는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2022년 최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장 씨 일가와의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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