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이후 백브리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토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금융감독원의 제동에 최근 두산그룹이 사업 재편 계획을 일부 수정한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이 증권신고서 집중 심사를 예고했다.
12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이후 기자들과 만나 "(두산은) 사업 모양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많이 바뀐 형태의 증권신고서를 내야 할 것"이라며 "기업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소통을 하는게 좋겠다고 (실무단에) 말했다. 다 제 책임하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두산이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제출 시 시장과 잡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앞선 정정공시 내용 등을 충실히 반영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두산그룹의 '합병 철회' 등 사업 재편 계획 수정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아무리 그룹이나 기업에서 좋은 의도가 있었다 해도 적절한 주주 소통이 부족함으로 인해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형적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단순히 포괄적 주식 교환 철회뿐 아니라 각 계열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거란 입장을 증권신고서 실무 소통 과정에서 전달받았고 진심으로 그런 의사를 갖고 있다고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전엔 (당국과 두산이) 주로 페이퍼 중심으로 소통했다면 이제는 자본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이 뭔지 솔직히 말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바람이 있다면 시장관계자들의 다양한 것들(이해관계)이 실현된 상태에서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26일 합병 비율과 관련해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두산 측에 합병 의사결정 과정 및 내용,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회사의 수익가치 평가 근거 등을 보완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금감원은 두 차례 두산그룹에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개편안을 일부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