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32% 증가한 실적 달성
지난해 1년 연임 성공…임기 내 성과 인정받을지 관심
KB국민카드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KB국민카드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국민카드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연임을 한차례 한 그는 취임 당시부터 '1등 카드사'를 향한 도약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사장의 남은 임기 내 성과가 연임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그는 지난 2022년 CEO 자리에 오른 이후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 사장이 이미 '2+1(최초 임기 2년, 연임 1년)' 임기제를 채웠다는 점이 재연임에 가장 큰 변수로 점쳐진다.
이 사장은 지주사 전략기획부장, 전략기획 상무, 전략총괄 부사장을 거치며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대표 내정 전부터 전임자인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전 부회장이 4년간 국민카드를 이끌었다는 점은 재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 사례다.
앞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선택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양종희 회장이 전략총괄을 담당하던 당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등 양 회장과 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KB국민카드의 1등 카드사 도약을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이 사장은 올 초에도 신년사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며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1등 카드사'의 꿈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2년의 시간이 지났다"며 "'1%의 가능성에도 99%의 믿음을 갖고' 꿈을 향한 여정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하며 KB금융의 경영목표인 비은행·은행사 동반 성장에 힘을 보탰다. 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고객 유치를 위한 영업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카드의 (본인 기준) 회원 수는 1201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4.2%(50만명) 증가했다. 대표 상품인 'KB국민 위시(WE:SH) 카드'는 출시 1년8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의 남은 임기 내 성과가 연임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더팩트 DB |
최근 양 회장이 올해 비은행 계열사의 업계 1위 도약을 언급한 만큼 이 사장의 '1등 카드사' 목표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사장의 남은 임기 내 성과가 연임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의 경영 전략이 하반기 성과로 연결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 법인 실적이 악화된 점은 과제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올 1분기 순이익이 5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32억 4500만원) 대비 84% 가량 급감했다.
이와 관련 국민카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동남아 국가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고객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진출국의 금융환경이 악화됐다"며 "또 코로나19 기간 중 각국 정부 주도로 진행된 '채무재조정자산 상환유예 프로그램(특별금융)'이 종료되면서 신용리스크가 확대돼 해외법인 성장성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카드는 'KB FMF(인도네시아 자회사)'의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상품라인업을 재편(중고 오토바이, 자동차 담보대출 및 내구재 집중)하고 연체 회수 집중, 심사정책 강화 및 Biz효율화 등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해외 법인의 '수익성 회복 및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법인별 구조조정 및 개선과제를 선정해 집중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국민카드는 내실 성장과 건전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최근 연체율을 1%대 이내로 관리했다. 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연체율은 1.2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 연체율은 1.83%, 우리카드 연체율은 1.73%, 신한카드 1.44% 등이다.
하반기 전략 관련 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하고, 업권 최고의 내실 성장 역량 확보,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통해 탑티어(최상급)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고 이를 신성장동력 확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금융에서 비금융으로, B2C에서 B2B로 기존 카드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Biz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