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희망 공모가 9500원~1만2000원 책정
케이뱅크는 4100만주의 신주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케이뱅크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기업공개(IPO)에 성공 시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최대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금융위원회에 IPO를 위한 주요사항보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9500원~1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4100만주의 신주를 유상증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IPO 시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의 비율을 5대5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회사는 8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발행된 신주를 포함한 케이뱅크의 총 발행주식 수는 4억1696만5151주로,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원으로 형성될 예정이다.
다만 최종 신주발행가격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변경될 수 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공동으로 맡았다.
청약예정일은 10월 21~22일 이틀이며 상장예정일은 10월 30일이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앞둔 가운데 IPO 흥행 여부에 대해 업계의 전망이 갈린다. /더팩트 DB |
케이뱅크의 IPO가 본격화한 가운데 업계는 IPO가 흥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6월 IPO에 도전했지만,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침체가 맞물리면서 상장 작업을 철회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 IPO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올해 최대 IPO다"라며 "몸값이 가장 큰 만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3조7071억원), 시프트업(3조4815억원)보다도 크다.
다만 IPO 흥행 여부를 두고는 업계 일각에서는 시점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공모주 열기가 최근 잠잠해지며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주식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고용지표 대기 경계감과 엔화 강세 재개, 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 등에 영향을 받으며 코스피는 26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전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3%(8.35포인트) 내린 2535.93으로 마감했다.
또한 침체기를 맞은 가상자산 시장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이용자 중 업비트 연결계좌 고객 비중은 49.8%에 달한다.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 케이뱅크의 경우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하면 수수료 수익과 예금 잔액이 늘어나지만, 반대로 거래가 줄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연내 4분기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