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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없는 공감은 '위선'" 카카오 노사 협의 결렬
입력: 2024.09.04 17:18 / 수정: 2024.09.04 17:18

카카오 노조 경영쇄신 요구했지만 사측과 합의점 찾지 못해

카카오 노조가 단체교섭 결렬 선언을 알렸다. /카카오 노조
카카오 노조가 단체교섭 결렬 선언을 알렸다. /카카오 노조

[더팩트ㅣ오승혁 기자] 카카오의 노사 단체협약 교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4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3일 카카오의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됐음을 알렸다. 지난달 29일 카카오 노조는 사측에 교섭 결렬 공문을 발송하고 사내 게시판에 결렬선언문을 게시하고 지난 3일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진행했다.

결렬 선언문에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 1년간의 경영쇄신 과정을 비판하며 단체협약으로 제출된 노동조합의 쇄신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고, 쇄신과제가 일부 완료된 것처럼 알리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이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하면서 변화에 나서지 않는 것은 위선이라고 강조했다. 인사 검증 실패와 무분별한 스톡옵션, 경영진의 사익 추구 등의 문제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크루들을 위해 고용안정과 관련된 최소한의 협의절차 구축도 없이 노조의 쇄신요구를 거부하는 모습에 회사와 더 이상의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 교섭과 관련해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교섭이 10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회사는 일정을 연기하거나 안건을 제출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을 지연시켰다. 이제 더 이상 회사와의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결렬을 선언했다"며 "향후 단체행동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쇄신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 노조는 지난 8월 비윤리적 경영진 고문계약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했고 이어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인수와 관련한 경영진의 배임횡령에 대해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크루유니언과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해왔으나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일부 안건으로 인해 결렬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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