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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부담 커지자 '교육특화' 아파트 눈길…"내 자식 위해"
입력: 2024.08.30 00:00 / 수정: 2024.08.30 00:00

지난해 합계출산율 0.72명, '역대 최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43만4000원
유자녀 가구, 집 장만할 때 우선순위 '자녀 교육'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학령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교육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학령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교육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아기 울음소리가 뚝 끊긴 대한민국.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단연 꼴찌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6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고 범국가적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사회 분위기는 자식을 낳아도 한 명만 낳아 잘 키우자는 인식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런 인식은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교육비 증가·교육특화 아파트 인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교육비 부담에 교육특화 서비스가 제공되는 아파트가 부모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년(0.78명) 대비 0.06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인구 현상 유지에 필요한 2.01명에는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2017년(1.05명)까지 1명대를 유지해오던 합계출산율은 1년 만에 0.98명으로 무너지더니 올해는 0.6명대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매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사교육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교육부의 '2023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26조원) 대비 4.5% 늘었다. 전체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39만8000원, 중학교는 44만9000원, 고등학교는 49만1000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6.8%, 2.6%, 6.9% 늘어난 수치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세히 보면 30만2000원(2020년)→36만7000원(2021년)→41만원(2022년)→43만4000원(2023년) 등으로 자녀에 대한 교육열의는 매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사교육비 부담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양육비용 부담은 저출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위권대 진학률이 우수한 지역으로의 이주수요는 수도권 인구집중과 서울 주택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구밀도가 높고,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출산율은 낮았다.

자녀의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자, 교육특화 아파트가 3040세대 부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자녀의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자, 교육특화 아파트가 3040세대 부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 사교육비 부담에 교육특화 아파트 관심↑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자 최근 거주지 선택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학령기 자녀를 둔 3040세대가 교육특화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과 경기 분당·일산 등 신도시에 거주하는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85%가 자녀의 교육·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주거지를 선택할 때 우선순위로 교육·환경을 보고 있는 셈이다.

국토연구원의 '3040 유자녀기구의 내 집 마련과 출산 선택기준과 방해요인' 보고서에서도 주택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자녀교육 여건이었다. 자녀 양육에 중요한 조건은 학교·학원 등 주변 교육시설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출산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양육비용 부담, 교육비용 부담, 일·가정 양립 어려움 등이 거론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이 내 집을 마련할 때도 이러한 인식이 반영되고 있다"며 "자녀를 위한 특화설계나 커뮤니티시설, 우수한 학군 등 자녀에게 이로운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자녀 교육특화를 앞세운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이천 부발역 에피트'를 교육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지난 5월 인공지능(AI) 기반 교육플랫폼업체인 '앱티마이저'와 업무협약을 맺고, 입주민 자녀들에게 교육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앱티마이저는 서울대 교육학과 오헌석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서울대 기술지주 자회사다.

한양이 경기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일원(청평3지구 도시개발구역)에 공급하는 '청평 수자인 더퍼스트'에는 청평 첫 국공립어린이집과 다함께 돌봄센터가 조성된다. 이 외에도 코오롱글로벌 등 여러 건설사에서 교육특화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에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교육특화 아파트는 전문교육기관으로부터 수업은 물론 진로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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