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체험 공간 강화…대형마트는 식료품 집중
스타벅스, 다이소 등 외부 브랜드 가맹점 입점
이마트가 경기도 용인시 죽전점 매장을 쇼핑센터 브랜드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단장해 29일 선보인 가운데 소비자들이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방문하고 있다. /용인=우지수 기자 |
[더팩트|용인=우지수 기자] 이마트가 새로운 쇼핑센터 브랜드 '스타필드 마켓' 첫 매장을 선보였다. 기존 운영하던 이마트를 대규모 리뉴얼해 만드는 매장으로 기존 이마트에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의 특징인 체험형 매장과 다양한 외부 브랜드를 들여놓은 공간이다.
29일 이마트는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으로 명칭을 변경해 새롭게 개점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지난 2005년 9월 이마트로 개점해 19년 차를 맞은 매장이다. 이번 재단장은 기존 쇼핑만을 목적으로 했던 이마트의 기능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기존 이마트 매장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1층 공간에는 대형마트 매대 대신 의자와 책상, 책꽂이가 놓인 넓은 규모 휴식공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공간을 중심으로 1층에 입점한 서점과 꽃집, 카페 등 매장은 대형마트보다는 대규모 쇼핑센터를 떠올리게 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을 고객들이 휴식하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기획했다. 29일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2층 휴게 공간에서 쉬고 있다. /용인=우지수 기자 |
이마트가 죽전점을 첫 재단장 매장으로 택한 이유는 영업 지역 내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체험형, 휴게형 매장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마켓' 브랜드명처럼 신세계그룹 내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협업해 이번 매장 재단장을 했다.
'스타필드 마켓'의 특징은 외부 브랜드 임대 매장을 대폭 늘린 데 있다. 기존 이마트 죽전점 매장은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 직영점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마트는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단장하면서 스타벅스, 다이소, 영풍문고, 올리브영, 무인양품 등 소비자 수요가 큰 브랜드 가맹점들을 채웠다. 특히 54개 브랜드 중 15개는 이마트가 최초로 매장에 들이는 기업으로 구성했다.
'스타필드 마켓'의 기존 이마트 공간은 오프라인 대형마트 강점인 식품 부문 '그로서리'를 강화했다. 신선식품과 델리 품목을 대폭 늘렸고 축산, 수산 등 매장은 국내 이마트 중 가장 긴 길이의 매대를 놨다.
29일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1층 팝업 공간에 '사랑의 하츄핑' 팝업스토어가 들어서 있다. /용인=우지수 기자 |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휴게 특화 공간을 특징이자 장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대형마트 고객뿐만 아니라 3040 중심 자녀를 둔 가족 고객들을 아울러 지역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 매장에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맡는 곳은 1층 휴게 공간인 '북그라운드'다. 책상과 의자가 놓인 150평(495㎡) 규모 북그라운드에서는 고객들이 자유롭게 앉아 쉴 수 있다.
북그라운드 옆에는 체험형 팝업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팝업 공간에서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한정판 상품과 공연, 사인회 행사를 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며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 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향후 성과를 분석해 이마트 대형 지점들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 전환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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