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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안먹는 1인가구 증가…밥솥 기업 쿠첸이 살아남는 방법
입력: 2024.08.29 00:00 / 수정: 2024.08.29 00:00

1인당 쌀 소비량 매년 감소세 기록하는데도 쿠첸의 매출은 상승
지난해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세계관 선보인 뒤 지속 확대


쿠첸은 스타필드 하남점에 팝업스토어 미토피아 페스티밥을 운영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쿠첸은 스타필드 하남점에 팝업스토어 '미토피아 페스티밥'을 운영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더팩트ㅣ오승혁 기자] 쿠첸이 지속적인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밥솥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쌀과 잡곡을 활용해 만든 캐릭터로 구축한 '미(米)토피아' 세계관으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취재진은 쿠첸이 스타필드 하남점에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 '미토피아 페스티밥'을 방문했다. 쿠첸은 지난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처음으로 운영하며 미토피아 세계관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쌀을 의인화해 만든 캐릭터 '진지(ZIN-Z)'가 미토피아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설정이다. 내달 11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운영되는 이번 미토피아는 "밥맛을 잃은 자들이여, 진지를 따르라!"는 메시지로 참가자들의 '밥심' 온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쿠첸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 출시한 브레인 제품과 이달 런칭한 곡물 종류에 최적화된 밥맛을 극대화하는 '그레인' 제품을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동시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잡곡 등을 현장에서 친근하게 접하고 밥솥 외에도 전자레인지, 에어 프라이어, 믹서기, 커피 머신 등 쿠첸의 소형 가전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미토피아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하남점 쿠첸 미토피아에서 브레인, 그레인 등의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오승혁 기자
스타필드 하남점 쿠첸 미토피아에서 브레인, 그레인 등의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오승혁 기자

지난해 성수동에서는 여행 콘셉트를 적용해 '쌀로 만든 유토피아'인 미토피아로 떠나는 경험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바 있다. 쿠첸은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에어볼, 퀴즈, 슈팅 등의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하면서 체험 사이사이에 제품에 대한 설명과 경험을 동반시켰다.

쿠첸은 이와 같은 소통 확대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8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24%의 증가세를 맛봤다. 쿠첸은 브레인을 비롯해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라인업 다각화가 판매량 증가를 견인해 매출 상승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 2019년에 59.2kg를 기록해 처음으로 60kg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56.4kg을 기록해 30년 전인 1993년의 110.2kg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도 매출 상승에 성공한 쿠첸은 앞으로도 미토피아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라이언'이 카카오를 상징하는 것과 같이 대중들이 '진지'를 보면 쿠첸을 떠올릴 수 있게 기업의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운영 중인 쿠첸 미토피아 밥POOL이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운영 중인 쿠첸 미토피아 밥POOL이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쿠첸은 지난주까지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운영했던 미토피아가 시원한 워터파크 느낌으로 꾸민 볼풀장 '다이나믹 밥POOL(풀)'과 팝업스토어 '익사이팅 밥PLAY(플레이)'가 1층 중앙에 나란히 위치했던 것과 달리, 이번 스타필드 하남점에서는 볼풀장과 팝업스토어를 1층의 각기 다른 공간에 위치하게 구성해 관람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를 모두 높였다.

진지 외에도 보리를 소재로 만든 '맥'이 미토피아의 인플루언서로 마케팅을 담당하고 귀리는 '귀리공주'가 되어 이 세계관 속에서 극강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토지관리인인 '김농부'가 미토피아의 유일한 인간이자 남주(남자 주인공)다. 이외에도 서리태는 행동대장으로 바삐 움직이는 '설의태'로 분했고, 도깨비를 닮은 '하치'가 빌런 역할을 맡고 있다.

스파필드 하남점 쿠첸 미토피아에 입장할 때 수령하는 캐릭터 카드가 진열되어 있다. /오승혁 기자
스파필드 하남점 쿠첸 미토피아에 입장할 때 수령하는 캐릭터 카드가 진열되어 있다. /오승혁 기자

입장할 때 6개의 캐릭터 중 본인과 맞는 것을 고르고 해당 캐릭터 카드를 수령하면 뒷면에 게임에 참여한 뒤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특히 20초 이내의 시간에 드럼 같이 생긴 두 개의 북을 빠르게 두들겨 쿠첸 초고압 밥솥 온도인 '121도'까지 높여야 하는 게임이 승부욕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밥풀네컷'에서 귀리공주의 포즈를 따라하면서 사진 한 장으로 추억을 남기면 팝업스토어의 여정은 끝난다.

모든 체험을 마치면 건강잡곡을 만나게 된다. 활력, 지혜, 튼튼, 저당, 슬림 등의 키워드로 조합의 특징과 효과가 명시된 잡곡을 하나 고르면 현장 직원이 밥솥을 열어준다. 이제 남은 것은 제공된 지퍼백에 잡곡을 이쁘게 잘 담는 일뿐이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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