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우 사장 ''AI TV=삼성' 새로운 공식 쓰고 있다"
TV로 관리하는 우리집 가전, 액자 같은 TV 매력적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AI 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
[더팩트ㅣ오승혁 기자] "오늘 비 온대. 우산 챙겨가"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가 메모로 변환돼 삼성전자 'AI(인공지능) TV'의 데일리 보드(Daily Board)에 게시됐다.
삼성전자는 22일 수원사업장 R4타워에서 'AI 스크린 경험' 기술을 선보였다.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맡고 있는 VD사업부가 사용 중인 해당 건물에서도 개발 실무진들만 주로 이용하는 공간을 이례적으로 열고 ▲임파워먼트 & 컴패니언(Empowerment & Companion) ▲스토리텔링 & 웰니스(Storytelling & Wellness) ▲인조이먼트(Enjoyment) 등 총 3가지 섹션으로 기술을 구별해 설명하며 AI TV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기술 시연에 앞서 AI TV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AI TV=삼성'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쓰고 있다"며 "AI 스크린이 소비자들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집안의 모든 기기들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고 사용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경험을 선사해 삶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향후 7년간 새 AI 기능이 탑재된 '타이젠 OS'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영체제로 지난해 기준 2억7000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 TV에 적용돼 있다. TV 외에도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적용된 안드로이드 체제에 이어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이젠 OS를 통해 삼성 TV 플러스, 게이밍 허브, 스마트 싱스 등 삼성전자 TV에 있는 여러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7년 무상 업그레이드 제공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AI TV 경험을 일상의 일부로 여기게 만들고자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VD사업부 관계자 AI TV 기술을 시연한 뒤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
이어진 시연에서 '3D 맵 뷰(3D Map View)' 기능이 특히 시선을 집중시켰다. 가정의 평면도를 통해 구현한 우리집의 3D 맵을 삼성전자 AI TV 대화면으로 집 안 곳곳에 연결된 기기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공간별로 기기나 조명을 켜고 끄는 한편 각 공간의 온도, 공기질, 에너지 사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 사용해본 건설사의 아파트 생활편의 앱에서 가정 내 냉난방, 조명, 가전 등을 제어하기 위해 앱 안에서 여러 탭을 옮겨다니며 스크롤해 기기를 일일히 찾고 컨트롤했던 경험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런 불편함 없이 큰 화면에서 직관적으로 우리집을 한번에 파악하면서 공간을 원하는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파트 생활편의 앱을 사용하면서 기자와 같은 불편함을 경험했던 많은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 AI TV의 해당 기능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가 이번 브리핑에서 최초로 공개한 'Generative Wallpaper(생성형 월페이퍼)'도 취재진들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TV가 그 자체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여겨지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사용자가 그날의 감정, 선호하는 공간, 취향 등의 몇 가지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추천해 주는 Generative Wallpaper 기능을 AI TV에 탑재했다.
취재진이 시연 현장에서 페인팅, 아르누보, 도시 등의 키워드를 선택하자 삼성전자 AI TV는 체코 출신의 화가이자 디자이너인 '알퐁스 무하'의 화풍을 연상시키는 도시 그림을 몇 초 이내에 TV에 제시했다. 그 자체로 거실에 거는 액자로 써도 손색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만족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