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훈·김회언·조태제 각자 대표이사 체제
1년 만에 시평 순위 10위 복귀
H1프로젝트·A1프로젝트 통해 도약 원년 만들 것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전년 11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더팩트 DB |
[더팩트|이중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올해 실적·시공능력평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외형성장·수익성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성장한 데 이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한 계단 올라섰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H1프로젝트(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A1프로젝트(광주화정아이파크리빌딩)를 책임감 있게 진행해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DXT 기반 신(新)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건설경기 불황에도 올해 상반기 견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42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5억원) 대비 1.69% 늘었다. 영업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58억원) 보다 70.9% 뛰었다. 주요 사업지의 공정 진행 본격화에 따른 매출 인식과 외주 주택 현장 원가율 안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HDC현산 측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신규 수주도 2조3275억원을 기록해 올해 수주 목표(4조8529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달성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3분기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 착공과 4분기 대형 사업장 준공 등 성장 모멘텀이 반영돼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기준 신규 수주 2조327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 목표(4조8529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달성했다. /더팩트 DB |
◆ 시공능력평가 항목 모든 평가액 증가한 HDC현산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한 계단 올라섰다. 전년 11위에서 10위로 복귀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에 따르면 HDC현산은 시공능력평가액 5조1272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전년 호반건설(4조3965억원)이 10위에 올라서며 HDC현산(3조7013억원)이 11위로 밀렸지만 1년 만에 자리를 탈환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시공능력평가의 모든 평가액이 늘었다는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공사실적평가(39.3%)·경영평가(34.9%)·기술평가(15.8%)·신인도평가(10.0%) 등을 합산해 산정한다.
자세히 보면 HDC현산은 올해 공사실적평가액(1조9582억원)·경영평가액(2조771억원)·기술평가액(4205억원)·신인도평가액(67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 71%, 5%, 158% 증가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경영능력·공사실적 등이 크게 늘며 시공능력평가 순위 10로 복귀했다"며 "대형 사업장 수주 실적이 재무건전성을 개선시킨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평가·신인도평가액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기존 기술 인수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등 보유기술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임직원 교육과 안전에 더 힘쓰고 협력사와의 상호협력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인근 15만㎡ 규모 철도시설 용지를 개발하는 'H1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더팩트 DB |
◆ 미래 먹거리 사업,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 박차
HDC현산은 올해 DXT(Digital Transformation Team) 기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최익훈·김회언·조태제 각자 대표이사가 올해 공통적으로 강조한 목표다.
HDC현산에 따르면 각자 대표이사 3명은 "H1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A1프로젝트도 책임감 있게 진행해 올해를 HDC현산이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고 DXT 기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라며 "또 주택 부문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개발·인프라 부문에서의 기회를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HDC현산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인근 15만㎡ 규모 철도시설 용지를 개발하는 H1프로젝트(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를 추진하고 있다. 3000여 세대 규모의 주거시설을 비롯해 상업시설, 호텔, 오피스, 웰니스 센터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오는 4분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또 공릉역세권개발사업을 포함한 용산병원부지개발사업, 성문안개발프로젝트 등도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A1프로젝트(광주화정아이파크리빌딩)를 통한 신뢰 회복도 꾀하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 기반으로 시장이 변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개발 등에 투자해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대규모 복합도시·인프라·발전소 등의 개발 역량에 HDC그룹의 데이터 운영·기술 경쟁력을 접목해 데이터센터의 건설을 넘어 보유·운영 관리하는 사업 구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와 도로·철도·항만·부지 활용 등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인프라 운영사업 전략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DXT 기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왼쪽부터)최익훈 대표이사, 김회언 대표이사, 조태제 대표이사. /HDC현대산업개발 |
한편 1968년생인 최익훈 대표이사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1999년 현대산업개발로 옮겼다. 이후 아이콘트롤스 경영지원실장, HDC현대산업개발 구매조달실장,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부동산114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회언 대표이사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후 1999년 현대산업개발로 옮겼고 현대산업개발 재경팀장 상무보,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 겸 현대아이파크몰 대표이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1961년생인 조태제 대표이사는 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주택개발관리학 석사학위를, 동국대학교에서 건축시공·건설관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했고 HDC현대산업개발 건축 PM 겸 영통아이파크캐슬 현장소장(상무)을 역임했다.